국내 코인 시장에서 하루 만에 거래대금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주요 코인 가격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월 22일 오전 8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코인 거래대금은 8조 9,912억원으로, 전일(4조 6,544억원가량)보다 4조 3,368억원 늘며 93.2% 급증했다.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매수·매도가 동시에 쏟아진 가운데,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파이코인 등 주요 종목 시세는 모두 하락 구간에 들어갔다.
거래소별로 보면 업비트가 5조 9,924억원으로 전체의 66.6%를 차지해 국내 시장을 사실상 주도했고, 빗썸이 2조 6,470억원(29.4%), 코인원이 2,950억원(3.3%), 코빗이 569억원 수준의 거래를 기록했다. 원화 거래가 비트코인 글로벌 현·선물 가격 조정 구간에서 단기 대응 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세부 종목별로 보면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리플 XRP·이더리움·테더·솔라나·도지코인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과 함께 인튜이션·모멘텀·제로지·플라즈마 같은 고변동성 알트코인이 대거 상위권을 채웠다. 업비트 기준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은 1위 비트코인(1조 1,519억원 거래, 1억 2,800만원대, 1.46%↓), 2위 리플 XRP(1조 1,416억원, 2,929원, 2.30%↓), 3위 이더리움(6,077억원, 4,152,000원, 2.14%↓), 4위 테더(4,060억원, 1,505원, 0.40%↑), 5위 인튜이션(3,872억원, 461원, 189.94%↑), 6위 솔라나(3,277억원, 192,700원, 3.89%↓), 7위 모멘텀(2,571억원, 481원, 18.77%↑), 8위 도지코인(1,856억원, 210원, 6.25%↓), 9위 제로지(820억원, 1,690원, 1.87%↑), 10위 플라즈마(515억원, 312원, 9.04%↓) 순이다. 인튜이션·모멘텀·제로지는 대규모 거래대금 유입과 함께 단기 급등세를 연출했지만,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처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전반적으로 조정 압력을 받았다.
빗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테더와 비트코인·리플 XRP·이더리움·솔라나·도지코인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은 1위 테더(547,163 거래), 2위 비트코인(365,178 거래), 3위 리플 XRP(341,263 거래), 4위 이더리움(181,786 거래), 5위 솔라나(109,643 거래), 6위 인튜이션(84,326 거래), 7위 도지코인(69,962 거래), 8위 해시플로우, 9위 스타크넷, 10위 월드코인 등이다. 업비트·빗썸 모두에서 리플 XRP·도지코인이 공통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해,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 거래 집중도가 높은 종목으로 확인됐다.

[표] 업비트·빗썸 거래규모 상위 종목
글로벌 시가총액 순서 역시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 중심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은 비트코인 2,485조 686억원, 이더리움 486조 8,609억원, 테더 271조 3,916억원, 리플 XRP 170조 9,007억원, 비앤비 166조 7,697억원, 유에스디코인 108조 9,680억원, 솔라나 104조 6,284억원, 트론 38조 3,562억원, 도지코인 30조 9,491억원, 에이다 21조 3,643억원 순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여전히 높아, 조정장에서도 비트코인이 알트코인 대비 상대적 방어력을 유지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를 통화별로 나눠보면 미국 달러 비중이 8조 4,370억원으로 72.23%를 차지했고, 한국 원화 거래는 1조 5,702억원으로 13.44%, 일본 엔화가 1조 1,145억원(9.54%), 유로화가 2,428억원(2.08%)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달러가 현·선물 가격 형성의 핵심 통화로 자리잡고 있고, 원화는 2위 규모로 국내 투자자 거래가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1월 21일 기준 1억 2,806만원으로 전일보다 183만원(1.41%) 내렸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0월 8일 1억 7,801만원, 최저가는 11월 21일 1억 2,807만원이다. 최근 달러 기준으로도 10월 약 9만2,000달러 선 고점 이후 11월 21일 8만2,605달러 부근까지 한 달 새 10% 이상 조정을 받았다. 특히 전일에는 비트코인이 하루에만 4.53% 떨어지는 급락이 나타났고, 그 과정에서 마진콜 청산 물량이 쏟아지며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 정리됐다. 2025년 최고치 근처에서 누적된 매도 대기 물량과 기관·개인 투자자의 마진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단기 낙폭을 키운 모습이다.
또한 이더리움 현재가는 4,154,000원으로 전일 대비 89,000원(2.10%) 내렸고, 최근 50일간 구간에서는 10월 6일 6,672,000원의 최고가에서 11월 21일 4,154,000원 최저가까지 내려왔다. 달러 기준으로는 10월 한 달 동안 약 6.8% 손실을 기록한 뒤 11월 들어 주간 기준으로는 2% 안팎의 반등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나, 단기 24시간 구간에서는 3% 안팎 하락이 반복되는 흐름이다. 기술적 분석상 4,070달러·4,240달러 구간이 단기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 구간 상향 돌파 실패가 최근 조정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래프]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추이
도지코인 시세는 11월 21일 기준 210원으로 전일보다 14원(6.25%) 내렸고, 지난 50일간 최고가 379원(10월 6일) 이후 꾸준한 조정을 거쳐 다시 50일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리플 XRP 가격 역시 같은 날 2,927원으로 전일 대비 71원(2.37%) 하락했고, 10월 3일 기록한 4,311원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남짓한 기간에 고점 대비 30% 가까이 되돌림을 겪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파이코인도 전일 대비 5.37% 떨어진 344.6원에 거래되고 있어, 국내외 투자자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그래프] 도지코인-리플 XRP 시세 추이
이처럼 거래대금이 90% 넘게 늘어난 상황에서도 주요 코인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조정 장세’가 깔려 있다. 11월 들어 비트코인은 10월 기록한 12만달러대 최고가에서 약 20% 밀려났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하루 8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하는 등 상장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일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CoinLaw에 따르면 일부 ETF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수십억달러 규모의 환매가 이어졌고, Cryptonews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기관 자금의 러브콜이 둔화되고 있다”는 경계 심리가 부각됐다. Seeking Alpha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ETF 일별 자금 유입·유출과 미국 연준의 금리·달러 정책에 강하게 연동돼 있어, ETF 수급과 매크로 뉴스가 곧바로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가 강화됐다.
매크로 환경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양적긴축(QT) 종료를 발표해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완화 기대를 키웠지만, AInvest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여서 “재료 소멸” 인식이 되레 강화됐다. Smart Liquidity Research에 따르면 13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지정학적 분쟁 비용과 달러 강세, 일부 지역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위험자산 전반에 신중론이 퍼졌다. AInvest에 따르면 이런 환경 속에서 일부 기관은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같은 규제 틀 안에 있으면서 최근 수익률이 높았던 솔라나 등 대체 자산으로 자금을 회전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이른바 ‘연준 풋’과 ‘트럼프 풋’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S&P500·나스닥 등 3대 지수는 모두 1% 안팎 상승 마감했고,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11% 넘게 급락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가까운 시일 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12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39.1%에서 71.5% 수준까지 뛰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GPU H200의 중국 판매 허용을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AI·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2%대 상승 구간까지 올라갔다. 다만 GMO의 벤 인커 CIO가 지적했듯 “AI는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과 투기적 움직임으로 전형적인 거품처럼 보인다”는 우려도 공존해, 장 막판 나스닥이 상승분 절반 이상을 반납하는 등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코인 시장에서는 이러한 뉴욕 증시의 ‘위험선호 회복’이 곧바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은 ETF 자금 유출과 마진 콜·레버리지 청산이 겹치며 10% 이상 조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단기 반등 시도마다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구조다. 최근 24시간 국내 거래대금이 8조원대를 넘긴 것도, 새로운 매수세보다는 급락 구간에서 손절·레버리지 정리와 단기 저가 매수 시도가 동시에 몰린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코인힐스 기준 비트코인 거래 통화 비중에서 원화가 13%대까지 올라온 점은, 국내 투자자가 글로벌 레버리지 청산·ETF 환매 여파가 이어지는 구간에서 단기 트레이딩을 적극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변동 폭이 다소 제한적이지만, 구조적인 펀더멘털 변화가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The Coin Republic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데이터 처리량과 블록 활용도, 데이터 가용성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ETHNews와 TrustStrategy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L1·L2 전반의 수수료가 크게 떨어지며 사용성과 확장성이 뚜렷이 개선됐다. 단기적으로는 수수료 수익 감소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해 가격에 압박을 주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디앱·롤업 프로젝트를 끌어들여 생태계 전체 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가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ETHNews에 따르면 인버스 이더 ETF가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변동성 국면에서 이더리움 현·선물 가격에 추가 매도 압력을 주고 있는 반면, The Coin Republic에 따르면 덴쿤 이후 실제 트래픽 증가가 확인되면서 장기 매수자들의 분할 매수가 간헐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리플 XRP는 규제 이슈에 따른 재평가 국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Brave New Coin에 따르면 미국 SEC와의 소송에서 양측이 항소를 취하하고 리플이 벌금 납부에 합의하면서, 4년에 가까운 분쟁이 사실상 종결됐고 ‘미국 시장 퇴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BTCC와 Brave New Coin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XRP는 “규제 명확성의 상징”으로 부각되며 일부 장기 투자자들이 글로벌 송금·결제 인프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재평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한 달간 가격 흐름은 호재 선반영에 따른 ‘재료 소멸’ 구간에 가깝다. 소송 종료 직후 급등 구간에서 진입한 단기 자금이 11월 조정장과 맞물려 이익 실현에 나섰고, 비트코인 ETF 자금 이탈·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알트코인 전반을 짓누르는 요인 속에서 XRP만 독자적인 상승 추세를 만들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기술적으로는 1.79~1.98달러 구간 지지선을 테스트한 뒤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1.77달러 아래로 밀리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2.14~2.15달러 및 2.69~2.84달러 구간 돌파 여부가 중장기 랠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체 요인을 보면 첫째, 규제 환경의 변화다. crystalintelligence.com과 The Coinomist에 따르면 2025년은 이미 발표된 규제 틀을 실제 집행하는 “규제 집행의 해”로 불리고 있다. 유럽연합의 미카(MiCA) 도입, 미국·싱가포르·홍콩 등 주요 금융 허브의 라이선스 체계 정비, 일부 신흥국의 합법화 움직임은 제도권 편입 기대와 동시에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프로젝트의 퇴출 압박을 키우고 있다. 규정이 명확해진 영역에서는 기관 자금 유입이 가능해졌지만, 그렇지 않은 영역에서는 조사·집행 리스크가 프리미엄 축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변수다. Smart Liquidity Research와 AInvest에 따르면 대규모 지정학적 충돌,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 금융 제재 가능성은 일부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재주목하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글로벌 펀드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이더리움은 ‘디지털 기술주’, 리플 XRP는 ‘규제 수혜주’ 성격을 각각 띠면서도, 결국에는 글로벌 리스크 온·오프 사이클의 영향을 함께 받는 구조가 강화됐다.
셋째, 시장 내부 리스크다. Smart Liquidity Research에 따르면 11월 들어서도 수억달러 규모 디파이 해킹과 프라이버시 코인 규제 논란이 이어지며, 고수익을 좇던 레버리지 자금 일부가 빠르게 현금화되거나 규제가 비교적 명확한 상위 코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온체인에서는 디파이 TVL 감소와 스테이블·마켓메이커 리스크가 재차 거론되며 단기 유동성 신뢰가 흔들렸고, 현물·파생시장을 가리지 않는 연쇄 청산이 시세 변동성을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국면은 “거래대금 급증 속 조정 장세”로 요약된다. 비트코인은 ETF 수급과 금리 경로에 따라 10% 안팎 범위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이고, 이더리움은 덴쿤 이후 온체인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디파이·유동성 둔화 탓에 상승 탄력이 제한된 상태다. 리플 XRP는 규제 명확성을 기반으로 중장기 스토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추세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알트코인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도지코인·파이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외 시장 전체가 위험선호 회복과 레버리지 청산 부담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단기 투자자에게는 레버리지 비중 축소와 손절·익절 기준의 명확한 설정이 요구된다. 금리 인하 기대에 베팅하기보다는 12월 FOMC 전후 연준 메시지, ETF 자금 유입·유출, 디파이·스테이블 관련 리스크 지표를 병행 점검하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분할 매수·분할 매도 전략을 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중장기 투자자는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처럼 규제·온체인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상위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단기 급등한 중소형 알트코인에 대해서는 유동성 위험·가격 괴리를 감안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원화가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의 13% 안팎을 차지하는 만큼, 국내 투자자의 매수·매도 쏠림이 단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보다 커졌다는 점을 감안해, 심리 과열·공포 국면에서의 추격 매수·투매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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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