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왜 이럴까…비트코인 1억3800만원대로 급락

올초 9만3425달러 수준도 못미쳐…상승분 반납

기관 수요 감소와 AI거품론도 시장에 악영향

"최고가 찍고 하락…4년 주기 반감기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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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있다.

비트코인이 14일 오전 한 때 9만4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올초 가격으로 돌아갔다. 시장의 투자심리는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친(親) 가상자산 기조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지난달 초에는 12만625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하락세로 돌아서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025.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거듭하며 1억3800만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가격으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추세적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1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37% 하락한 1억38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9만2000달러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2.18% 내린 9만2147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세는 이날 오전 한때 9만1299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친(親) 가상자산 기조를 보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0% 이상 급등했다. 지난 10월6일 12만6251달러로 치솟으며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연이은 하락세에 올초(9만3425달러) 수준에도 못미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약세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3.38% 떨어진 453만9000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2.31% 하락한 3019달러에 거래 중이다. 코인마켓캡에서 리플과 솔라나, 도지코인도 24시간 전보다 2.19%, 4.34%, 2.41%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나타내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를 나타낼 경우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87%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의 지분 매도 소식이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주요 임원들이 보유 중인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면서 회사 주가는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든 점과 뉴욕증시에 만연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지속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락세가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으로,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반감기 발생 후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하는 현상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4월 반감기를 지난 비트코인이 올해 10월 신고가를 경신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지는 공포·탐욕 지수는 11점으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대비 가장 낮은 수치로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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