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일본 도쿄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일 간 갈등 수위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이 현지 체류 중인 일본인을 상대로 안전 주의를 당부했다.
18일 니혼테레비 등에 따르면 주중 일본 대사관은 전날 ‘최근 일중 관계를 둘러싼 현지 보도 등에 입각한 안전 대책’ 공지에서 “외출 시에는 수상한 사람의 접근 등에 주의하고 여러 명이 함께 행동하는 등 안전 확보에 힘써달라”고 중국 체류 일본인들에게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주중 일본 대사관은 현지 체류 일본인에게 현지 관습을 존중하고 현지인과 접촉시 언행과 태도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광장 등 장소는 가능한 한 피하고, 조금이라도 수상함을 느끼는 인물 및 집단 등을 봤을 때엔 접근하지 말고 신속히 피할 것을 권했다.
이같은 공지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한 중국 측 비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과 언론은 강하게 반발했고, 교육부와 외교부는 일본 유학·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중국에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 철회는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져 양국 갈등이 단시일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