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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 시장이 미묘한 갈림길에 서 있다. 최근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 이틀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대형 투자자(고래)의 대규모 매집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3,500달러 지지선과 100일 이동평균선 방어 여부가 향후 추세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리플(XRP)은 이날 2.50달러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리플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압사은행과 커스터디 서비스 협력을 체결하고, 바레인 핀테크 베이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기관 채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XRP의 실사용 확대를 뒷받침하며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난 17일 기준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 총 2억 3,051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2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블랙록의 ETHA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빠져나갔고, 피델리티의 FETH, 그레이스케일 ETHE, 비트와이즈 ETHW, 반에크 ETHV에서도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ETF 자금 흐름은 시장의 심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연속적인 순유출은 기관 투자자들의 단기 리스크 회피 성향을 보여준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고래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특정 대형 지갑 주소(0xAeA 시작)가 최근 3일 동안 약 1,717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4,332.14 ETH를 거래소 OKX에서 출금해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주소는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는 전략적 누적 매수를 진행하고 있어, 장기 관점에서 상승 전환을 노리는 자금 유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이더리움은 중요한 분수령에 서 있다.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가격은 주요 기술 지표인 100일 이동평균선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만약 3,500달러 지지선을 지켜낸다면 재차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이를 하회할 경우 장기 하락 추세로의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 시장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에서 향후 며칠간의 흐름이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세는 비트코인 110,874.90달러, 이더리움 3,990.37달러, 바이낸스코인 1,100.94달러, 리플 2.50달러, 테더 1달러다. 시장은 ETF 자금 흐름, 온체인 지표, 매크로 변수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 변동성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ETF 자금 흐름과 고래 매집이 엇갈리는 국면은 시장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다. 이더리움이 3,500달러 지지선을 방어하며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다면 ETF 자금 회복과 함께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리플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의 기관 채택 확대 움직임도 시장 내 자금 재배분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의 변동성은 불확실성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다음 방향성을 위한 ‘축적의 시간’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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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