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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에 “푸틴 요구 수용하라” 고성... 지도 던지고 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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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서 언성을 높이며 러시아의 전쟁 종식 조건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식통은 1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국과 우크라이나간 정상회담이 고성을 오가는 싸움으로 변질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날 회담이 사실상 결렬로 끝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훈계하듯 몰아붙였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것을 전쟁이 아니라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 당신(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에서 지고 있다. 러시아의 종식 요건을 수용하지 않은 경우 푸틴이 원하면 우크라이나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도중 우크라이나의 전선 지도를 한 쪽으로 집어던지면서 “지긋지긋하다. 이 붉은 선이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가본적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고도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가 점령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겨받는 대가로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를 넘겨주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

돈바스는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를 가리킨다. 러시아는 이미 루한스크주의 대부분과 도네츠크주의 75%를 장악한 상태이지만, 전체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군사적 요충지에 있는 돈바스 전체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이후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위치(전선)를 지켜야 하며 푸틴에게 추가로 무언가를 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장거리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지원을 설득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여부를 확답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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