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민 교수·김종협 파라메타 대표·최문창 유스메타 상무 강연
“비트코인은 국제 질서 관련 현상…반감기 사라질 수도”
“스테이블코인 예금보다 높은 수익…리스크 통제 매력적”
“가상자산 정보 비대칭성 여전…데이터 기반 예측”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올해 수익률은 주식·금 등 다른 자산 대비 높지 않다. 미국이 이끄는 규제 완화 기조 속 스테이블코인을 필두로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이 발목을 잡으면서다. 난이도 높다는 ‘코인 투자’의 장벽에도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에 참여한 투자자의 열기는 가상자산으로 이어졌다.
지난 16~17일 양일 간 열린 행사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선구자로 꼽히는 오태민 한양대 비트코인 화폐철학과 겸임교수와 시세 예측 플랫폼 유스메타의 최문창 글로벌기획팀 상무, 웹3 기술 기업 파라메타의 김종협 대표가 가상자산을 주제로 강연했다. 가상자산 총아인 비트코인과 시장 개화를 견인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흐름과 전망, 투자법이 다뤄졌다.
오 교수는 “비트코인은 국제 질서와 관련된 현상”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고관세, 약달러, 저금리, 저유가를 하려고 한다”며 “다만 고관세가 되면 인플레이션이 되고 그러면 이자율을 올려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부터 채권 이자를 지급하는 예산이 국방비 예산을 앞질렀다. 오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갈수록 커지는 미국의 채권 이자 부담을 줄여준다”고 했다.
비트코인을 담는 기관 확대는 중요한 현상 중 하나라고 짚었다. 특히 하버드대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1억1600만달러(약 1600억원)어치 사들였다. 미국은 퇴직연금 ‘401K’ 투자의 대체자산 접근성을 완화해 가상자산을 허용했고 룩셈부르크는 유로존 국부펀드 중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담았다. 오 교수는 “비트코인이 주류로 올라왔다는 의미”라며 “다국적기업 빅테크들이 (비트코인을) 담기 시작하면 반감기 사이클 사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투자법도 제시됐다.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리스크를 통제하려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을 해외 거래소에 예치 시 연 4~5% 이자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담보로 대출·유동성 공급에 참여하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자 농사’는 이자를 재투자해 복리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에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면 4.7%의 이자를 받는다”며 “이를 담보로 다른 코인을 2.4% 금리로 대출하고 빌린 코인을 다시 예치해 3.3%의 수익을 얻으면 0.5%의 차익을 챙길 수있다”고 했다. 대출과 재예치 구조를 반복하면 최대 15%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투자의 문턱을 낮추는 예측 플랫폼도 관심을 끌었다. 유스메타는 머신러닝 기반 예측 모델을 통해 과거 가격 패턴을 답습하고 반복되는 움직임을 점수화한다. 여기에 거래소 예약 주문, 청산라인(손실 한도) 분포 등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고래’(큰손 투자자) 지갑의 흐름 등을 종합해 상승과 하락 신호를 제시한다. 시세 정확도는 70~80%다.
최 상무는 “암호화폐는 명실상부하게 새로운 형태의 화폐이자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 제도권 편입과 자금 유입이 확대됐지만 정보 비대칭과 변동성은 여전하다. 오래된 데이터를 가진 AI, 그리고 경험이 축적된 전문가와 함께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최문창 유스메타 그룹 글로벌기획팀 상무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 에서 ‘자산 보유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AI시대의 암호화폐 투자 전략’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는 ‘웰스 내비게이션’ 주제로 돈의 흐름과 자산의 맥을 짚어나가는 축제의 자리로 처음으로 월급을 모으는 2030 재테크 초심자부터 자산 승계나 절세를 염두에 둔 5060 재테크 고수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식·부동산·금융상품·절세·가상자산 등 재테크와 관련한 모든 정보가 총망라된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