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최대 범죄단지로 꼽혔던 '태자단지' 운영 등 조직적 범죄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이 한국에서도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운영한 정황이 포착됐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사실관계 확인 후 수사 착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범죄 단지 '태자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의 부동산 계열사인 '프린스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은 홈페이지에 서울 중구 순화동에 한국사무소가 있다고 안내 중이다.
전화번호는 캄보디아 국가 번호를 사용 중이다.
서 의원실이 해당 사무실을 찾아가 본 결과, 17층에 위치한 사무실은 공유 오피스로 프린스그룹의 영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전화번호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서 의원실에 따르면 프린스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전시장을 열었다고 홍보했으며, 지난 8월 서울에서 갤러리 행사를 열었다.
또 2022년에는 캄보디아 한국상공회의소와도 교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의 서울사무소 안내 [사진=프린스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 홈페이지] [사진=연합뉴스]
서 의원은 프린스그룹의 부동산 계열사가 주로 자금 세탁에 사용된 정황이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을 한 게 아닌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국민을 구조·송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범죄 커넥션을 찾아내는 일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 어떤 범죄와 연루돼 있을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고, 국가수사본부에서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