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인하 기대감도 채권 매수 자극
투자심리 안정 속 기술적 매수세도 유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연 4%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10월 말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10년물 3.98%… 셧다운 장기화에 경기둔화 우려
2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3.982%로 2bp(1bp는 0.01%포인트) 하락,
2년물은 연 3.459%, 30년물은 연 4.569%로 각각 떨어졌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는 채권 매수세 강화를 의미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번 주 수요일로 3주차를 맞는다. 예산안 합의 실패로 연방기관이 부분 폐쇄되면서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노던트러스트의 케이티 닉슨 CIO는 “장기 셧다운은 분기 GDP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다만 이는 일시적 지연이며 이후 회복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다음 주 열릴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곧 채권 금리 하락 요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리 장기 국채를 매입해 가격 상승을 노리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안전자산 선호 심리 자극
최근 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주목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했던 중국산 제품 100% 추가관세(11월 1일 시행 예정) 가능성이 낮아지자 달러 강세 압력이 줄고, 국채 매수세가 다시 유입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의 한 행사에서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동해 관세 격화를 막을 것”이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 정도 수준(100%)의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수익률의 4%대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익률이 4%에 근접할 때마다 기관투자가의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도 이번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25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는 Fed의 추가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0% 내외로, 예상보다 낮을 경우 채권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