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비트코인…유동성 부족과 고래 매도에 '휘청'

일각에선 AI 거품론을 직접적인 배경으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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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시세 추이(자료=바이낸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10월 상승 공식(업토버·Uptober)이 깨지자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상승'은 7년 연속 이어졌던 일종의 법칙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선이 잠시 붕괴되기도 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일주일 사이 10% 이상 급락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최근의 시세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시장 유동성 빨대 효과 △고래들의 수익 실현 등을 꼽는다. 

중화권 블록체인 전문 매체 우블록체인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에 따른 달러 유동성 위축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미국 재무부가 셧다운에 대비해 국고 일반계정(TGA)에 1조달러(한화 약 14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비축하면서 시중 유통 자금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자산 축소(양적 긴축) 정책 역시 이러한 유동성 고갈을 심화시킨 부분이다.

또 일부 가상자산 대량 보유자, 즉 고래들의 매도 움직임이 직접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에 생성된 비트코인 지갑에서 약 3962개 비트코인이 이동한 사실이 포착됐다. 이 사실은 온체인 추적 플랫폼 웨일 얼러트와 BTC파서닷컴 등에서 밝혀냈다. 해당 지갑은 약 14년간 휴면 상태였다. 당시 가격이 37센트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시세 기준으로 수익률은 수십만배에 달한다. 비트코인 이동은 수익 실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움직임이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세 하락의 원인으로 미국 증권가에서 나온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앞세운다. 블록체인 기반 자산은 기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해외 금융기관들은 두 가지 모두 ‘고위험 성장자산(tech-like)’ 성격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지표를 제공하는 기업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이 10만1000달러를 지켜낸다면 이번 하락은 단기 조정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상승 채널이 붕괴되며 더 깊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의 설립자 얀 하펠과 얀 알레만은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하려면 10만3000달러를 회복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향해 움직일 때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들도 강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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