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코인 은둔 고수, FOMC 어젯밤 수억 벌었다…"레버리지 20배"

세계 1위 가상자산사이트서 선물 트레이더 1위로 등장…전문가들은 고배율 선물 투자 리스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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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전세계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한국 국적의 코인 은둔 고수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후 고배율 단타 거래 몇번으로 억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선물거래 랭킹에는 한국 국적 가상자산 선물투자자 '워뇨띠(온라인 닉네임)'의 새 계정으로 알려진 'ILLIT'(아일릿)이 이번주 주간 거래 PNL(손익)이 194만5063달러(약 27억6900만원)으로 1위를 나타냈다.

 

여기엔 지난 29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벌어들인 19만2529달러가 포함돼 있다. 워뇨띠는 2021년 종잣돈 600만원으로 코인 선물 투자를 시작해 막대한 부를 일군 20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멕스에서 'aoa' 계정 3670BTC(약 3700억원) 추정 수익으로 랭킹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워뇨띠는 그 이후 바이낸스로 거래소를 옮기고 아이디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뇨띠는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에서 본딴 닉네임으로 알려졌다. aoa(걸그룹 AOA), ILLIT모두 국내 걸그룹 이름이다. 바이낸스는 상위권 트레이더들의 아이디와 실현 손익을 공개하고 있으며 트레이더가 동의하면 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이 실시간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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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청사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2025.09.18. /사진=민경찬

워뇨띠 포지션 추적 사이트 등에 따르면 워뇨띠는 바이낸스에서 한국 시각 29일 오후 3시 52분 20배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비트코인 150개에 대해 숏포지션(공매도)으로 진입했다. 이후 밤 9시 36분부터 30일 새벽 1시 26분까지 숏 포지션을 단계적으로 줄이며 16만7857달러의 수익을 실현했다.

 

한국 시각 기준으로 30일 새벽 3시에 종료되는 FOMC가 임박하면서 변동성 확대 구간에 분할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워뇨띠는 금리 인하 발표 직후(새벽 3시 56분)에도 레버리지 20배로 비트코인 100개 규모 숏포지션을 다시 구축했다. 그 이후 오전 8시 19분까지 레버리지를 10배로 낮추는 한편 수량을 줄이면서 3만2745달러(약 4500만원)를 추가로 벌었다.

 

다만 이날 오전 8시 38분 80.74개 규모의 비트코인에 대해 롱(공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한 뒤 38분 만인 9시16분 8073달러 손실을 입으며 손절했다. FOMC 이후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배수와 거래대금을 감안할 때 워뇨띠가 FOMC 전후 거래 과정에서 투입한 증거금 규모는 최대 90만달러(약 12억원)로 추정된다. 투입 증거금 대비 22%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국내외에서 통상적인 레버리지 금융상품에 적용되는 2~3배 수준을 넘는 초고배율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다만 시세의 미세한 변동으로도 증거금이 전액 강제 청산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일례로 20배 레버리지는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시세가 5%만 변동되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될 수 있다. 이에 선물 거래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해 왔다. 워뇨띠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선 1.5~2배 정도 레버리지에 맞춰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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