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숨고르기에 비트코인 가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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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3분기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로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 가격이 급락했다. 금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가장자산도 일제히 하락했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22일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31.1g)당 4109.1달러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5.74% 하락했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 국제 은 현물 가격도 같은 날 7.6%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48달러선으로 떨어져 귀금속 전반의 약세가 나타났다. 

 

국내 금 시장에서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최근 3거래일(20~22일) 동안 11.04%(22만2000원→19만7490원) 급락했다. 소액 투자 수요가 높은 미니금(100g)도 이 기간 9.38%(23만2020원→21만250원) 빠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한 금값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통계지표 발표 지연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주요 금 매수 주체 중 하나인 인도가 힌두교 축제 휴장에 들어가며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됐다”며 “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금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3% 내린 10만7553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3.31% 하락한 3774달러, 리플은 3.96% 떨어진 2.35달러, 솔라나는 4.70% 내린 17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포함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2단계’ 입법을 예고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더 위축됐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가상자산 자율규제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자본시장법 수준의 감독체계로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금을 대체하는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금값 급등 부담이 커질 경우 비트코인이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다시 부각될 수 있고, 셧다운 해제 시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재개 가능성, 금리 인하 기대 등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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