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 불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이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22% 하락 1억5655만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3.72%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7일부터 11만 달러(한화 약 1억5000만원선) 박스권에 머물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알트권 시장도 대부분 내림세다. 알트코인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25% 내린 559만원에 거래된다. 시총 4위 비앤비는 2% 가까이 떨어져 152만원 선이다. 리플(엑스알피)은 0.93% 내려 3502원을 기록했다. 솔라나(-0.12%), 트론(-0.91%)도 소폭 내려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도지코인과 카르다노는 각각 소폭 올라 280원, 930원에 거래 중이다.
토종코인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0.23% 내린 152원을 기록했으며 넥스페이스(NXPC)는 1.33% 내린 496원에 거래됐다. 위믹스는 2.23% 하락한 914원에 거래 중이다. 특히 크로쓰는 3.8% 하락하며 179원 선에 거래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고 언급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많은 것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도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7%오른 4만6924.7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0% 상승한 6735.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6% 내린 2만2953.67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도 혼조 마감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역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하나에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주식은 물론 금을 비롯한 여러 금융상품에서 '쏠림 현상'의 집중도에 따라 등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에 합당한 실적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공포·탐욕 지수는 코인마켓캡 기준 33으로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