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최저 기록

20일(현지 시간)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8만6325.81달러까지 떨어지며 4월21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소폭 반등해 8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8만8000달러 선까지 하락한 뒤 9만2000달러 선까지 회복했으나 다시 밀렸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노출을 줄이고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저울질하면서 매도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했다. 9월 11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것은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5만 개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 보고서 발표 후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 40%로 낮아졌다.
비트코인 하락세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 약세 흐름과 맞물렸다. 리플(XRP)은 2.3% 하락해 2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ETH)은 3% 넘게 밀려 3000달러 선을 크게 하회했다. 도지코인은 크게 변동이 없었다.
시장엔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함께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가 고점 대비 1100포인트 급락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하락 반전 마감했다.
AI 관련 투자자들은 비트코인도 함께 보유하는 경향이 있어 두 자산이 연동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CNBC는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고레버리지 포지션의 연쇄 청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 12만62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