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현재 가상화폐 시장 조정이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세가 자산 시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케이33리서치(K33Research)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월 18일 기준 직전 43일간의 비트코인 시세 낙폭이 2017년 이후 가장 큰 단기 조정 중 하나로 꼽힌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한 주 동안 14% 하락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저치인 8만 9,183달러(한화 약 1억 3,109만 원)를 기록했다.
케이33리서치 분석진은 비트코인이 지난 10월부터 미국 나스닥 기술주 지수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며 함께 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장은 상장지수펀드 자금 이탈이 심해지고 파생상품 레버리지 투자까지 늘면서 나스닥보다 낙폭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18일 기준 7거래일 중 6일이 하락 마감했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높은 위험 회피 성향이 관측되는 거래 플랫폼으로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프리미엄은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 시장에서 선물 가격이 현물 시세보다 높은 값에 책정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다.

2025년 11월 현재 가상화폐 시장 조정이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다(사진=케이33리서치)
케이33리서치 분석진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상승장을 주도했던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 평균 매입 단가 아래로 내려가며 시장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알렸다.
저점 예상 구간으로는 8만 4천 달러(한화 약 1억 2,348만 원)에서 8천 6천 달러(한화 약 1억 2,642만 원)가 제시됐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의 비트코인 저점은 올해 4월 가격인 7만 4,333달러(한화 약 1억 926만)로 언급됐다.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외 일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의 선물 시장 미결제약정(OI) 대금 규모가 증가 중인 것이 있었다.
최근 가상화폐 선물 시장에서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이 약 3만 6천 비트코인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결제약정은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참여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베틀 룬데(Vetle Lunde) 케이33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과거 사례를 토대로 했을 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와 일반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자들이 상반되는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비트코인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는 현지 규제 당국 허가 거래 플랫폼으로 기관 투자자 위주의 거래 장터로 인식된다.

비트코인 시장은 상장지수펀드 자금 이탈이 심해지고 파생상품 레버리지 투자까지 늘면서 나스닥보다 낙폭이 더 컸다는 것이 케이33리서치 분석가 관점이다(사진=케이33리서치)
베틀 룬데 케이33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일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선물 시장 미결제약정 대금이 늘어나는 것은 ‘칼날 잡기’ 전략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시장 과열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칼날 잡기’ 전략은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비트코인을 시세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사려는 시도를 표현한 용어다.
비트코인은 11월 20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64% 하락한 1억 3,54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