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월 20일 오전 7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4조 1,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1조 5,168억원이 줄어 26.8% 급감한 수치로, 뉴욕 증시 변동성 확대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거래소별 비중을 보면 업비트가 2조 5,046억원으로 전체의 60.6%를 차지했고, 빗썸 1조 4,492억원(35.1%), 코인원 1,498억원(3.6%), 코빗 3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종목별로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코인은 리플 XRP와 비트코인·이더리움·도지코인 등 대형 코인에 여전히 쏠려 있다. 업비트 기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1위는 리플 XRP로, 5,446억원이 거래됐고 가격은 3,120원으로 4.99%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3,872억원어치가 손바뀜하며 1억 3,513만1,000원, 1.90% 하락을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3,588억원 거래에 445만4,000원, 3.74% 내려 비트코인보다 조정 폭이 컸다. 이 밖에 솔라나·도지코인·에이다 등 주요 알트코인은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면, 테더·월렛커넥트·쎄타퓨엘 등 일부 종목은 1~10%대 상승으로 방어에 나서며 자금이 대형 코인에서 중소형 알트 쪽으로 회전하는 흐름도 관찰됐다.
빗썸에서는 테더와 리플 XRP·비트코인이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했다. 테더가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고, 리플 XRP·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도지코인 등이 뒤를 이었다. 업비트와 빗썸 모두에서 리플 XRP·비트코인·이더리움·도지코인이 공통으로 상위권에 포진해, 국내 투자심리가 여전히 소수 대형 종목 중심으로 굳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표] 업비트·빗썸 거래규모 상위 종목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글로벌 시장 구조의 큰 틀이 유지되고 있다. 코인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1위 비트코인, 2위 이더리움, 3위 테더, 4위 리플 XRP, 5위 비앤비, 6위 솔라나, 7위 유에스디코인, 8위 트론, 9위 도지코인, 10위 에이다 순이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유에스디코인과 리플 XRP·도지코인이 상위권에 포진한 구도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결제·송금·헤지 수단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거래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별 거래량은 미국 달러가 57% 안팎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 엔·한국 원·유로가 뒤를 이며 여전히 미 달러 중심의 유동성 구조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가격 흐름만 놓고 보면 최근 한 달 사이 가상자산 시장은 명백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1월 19일 기준 1억 3,510만원으로 전일 대비 265만원(1.92%↓) 내렸고, 지난 50일간 10월 8일 기록한 1억 7,801만원 고점에서 20% 넘게 밀렸다. 이 구간에서 단기 레버리지 포지션의 강제 청산과 차익 실현 매물이 동반 출회되며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더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 현재가는 445만원 안팎으로 전일 대비 3%대 하락했고, 50일 최고가였던 667만2,000원에서 상당 폭 되돌림을 거친 상태다. 비트코인 ETF에 쏠린 자금이 이더리움 쪽 유입을 일부 잠식한 데다, 최근 한 달간 디파이(DeFi) TVL 감소와 온체인 활동 둔화가 겹치며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다만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L2 롤업 체인의 데이터 비용이 크게 낮아지며 수수료 구조가 개선된 점, 기관 중심의 스테이킹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이더리움 공급 유통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프]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추이
알트코인 가운데 도지코인과 리플 XRP의 조정도 눈에 띈다. 도지코인 시세는 11월 19일 기준 229원으로 전일 대비 4.58% 하락했다. 최근 50일 최고가인 379원을 한 차례 테스트한 뒤 22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가 단기 저점(11월 17일 228원) 부근에서 제한적인 반등만 나타나는 모습이다. 리플 XRP 시세는 11월 19일 기준 3,111원으로 전일 대비 5.27% 하락해 대형 코인 가운데 낙폭이 컸다. 10월 3일 4,311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SEC와의 소송 마무리 기대, 현물 ETF 논의, 대형 기관 매집 등의 재료를 선반영한 뒤 3,000원 초반대까지 되돌려진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장·단기 보유자 지갑에서 9,000만 개 이상이 순유출되는 등 차익 실현 움직임이 관측되는 반면, 1억~10억 개를 보유한 ‘메가 고래’ 주소들이 10월 중순 이후 12억7,000만 개 안팎을 추가 매집했다는 온체인 데이터도 동시에 나온다. 상단 구간에서 기존 투자자 매물이 쏟아지는 한편, 대형 투자자들이 ETF 승인과 규제 리스크 완화에 베팅하며 물량을 흡수하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그래프] 도지코인-리플 XRP 시세 추이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파이코인은 전일 대비 4.38% 상승한 348.1원에 거래되고 있어, 주요 대형 코인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선택적인 ‘테마형 수급’이 일부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 상위 거래 종목에서 월렛커넥트·쎄타퓨엘 등 특정 알트코인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 등 기축 코인 가격이 흔들리는 동안, 자금 일부가 단기 변동성이 큰 중소형 알트로 회전하며 ‘로테이션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뉴욕 증시 흐름도 코인 시장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버블 논란과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겹치며 장중 크게 출렁인 끝에 3대 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S&P500·나스닥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지만, 미 노동통계국(BLS)의 10월 고용보고서 발표 취소 소식과 10월 FOMC 회의록의 매파적 메시지가 전해지자 한때 약세로 돌아섰고, 연준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선물시장 기준 5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변동성 지수(VIX)가 4% 넘게 급등한 점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 같은 거시환경은 지난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 등 주요 코인의 가격 변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11월 초 이후 미국 경기 둔화와 물가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유동성 경색 공포, 탈중앙금융(DeFi) 프로토콜 해킹 사고 등이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순유입 속도가 둔화되고 일부 기간에는 순유출까지 발생하면서 10만 달러 안팎에서 상·하단을 크게 흔드는 장세가 연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월간 기준 약 10% 안팎의 조정을 받았고,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가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그럼에도 연준의 25bp 기준금리 인하와 향후 추가 완화 기대는 비트코인에 일정 부분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와 채권 수익률 하락을 통해 위험자산 매수를 자극하는 만큼, 비트코인을 ‘디지털 위험자산이자 디지털 금’으로 보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장기 매수 논리를 유지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실제로 2025년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누적 자금을 빨아들이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고, 최근 한 달 조정 구간에서도 일부 기관·고래 투자자는 비트코인 수익 실현 이후 솔라나 등 대체 레이어1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로테이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대비 약세가 두드러지지만 구조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다.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L2 롤업 체인의 데이터 비용이 크게 떨어지며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갔고, 기관 중심의 스테이킹 잔고가 꾸준히 증가하며 유통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수수료 인하로 ‘수수료 소각→공급 축소’ 메커니즘이 약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울트라 사운드 머니’ 내러티브가 일부 희석됐고, 디파이 TVL 감소와 온체인 활동 둔화, 일부 프로토콜 보안 이슈 등이 겹치며 단기 매물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더리움 관련 ETF 승인 기대와 향후 추가 업그레이드 일정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인식 역시 11월 조정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리플 XRP는 가격보다 구조적 이슈에 더 초점이 맞춰진 한 달이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 간 소송전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현물 XRP ETF 상장과 기관 매수 확대가 중장기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일부 분석사는 현물 ETF 승인 시 리플 XRP가 3~5달러, 낙관 시에는 5~7달러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지만, 소송 이후 규제 환경과 시장 유동성에 따라 실제 실현 가능성에는 여전히 변수가 크다. 단기적으로는 내부자 매도, 거래소 보유량 변동 등 수급 요인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영되는 구간이 이어지고 있다.
종합하면, 최근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 가격 조정은 단기적으로는 매크로 악재와 해킹 이슈, 차익 실현·레버리지 청산이 겹친 결과이지만, 그 이면에는 ETF를 통한 제도권 자금 유입,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와 롤업 생태계 확장, 리플 XRP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 등 구조적 재료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거래규모 분석과 국내 거래 데이터가 보여주듯 거래액이 하루 만에 26.8% 줄어든 것은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방증이지만, 동시에 일부 알트·테마 종목으로 자금이 회전하는 움직임은 다음 상승 사이클을 준비하는 ‘숨 고르기’ 국면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구간은 공격적 레버리지 확대보다는 방어적 포지셔닝과 단계적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1억 3,500만원 안팎 지지와 1억 5,000만~1억 6,000만원대 재진입 여부, 이더리움은 400만~450만원 구간 지지와 거래대금 회복, 리플 XRP는 3,000원대 초반 지지와 ETF·소송 관련 이벤트 진행 상황을 각각 체크 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단기 급락 이후 변동성이 극대화된 만큼, 단기 저점 추세 전환 신호(가격 레벨 회복 + 거래대금 동반 확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포지션 규모를 줄이고, ETF 자금 흐름·연준 금리 경로·글로벌 위험자산 방향성을 함께 모니터링하는 ‘리스크 관리 우선’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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