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월 13일 6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4조 2,385억원으로 전일보다 8,182억원 줄어 16.2%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나스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위험자산 전반의 베타가 둔화되고, 금리·환율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국내 코인 시장에서도 거래 회전율이 눈에 띄게 낮아진 셈이다. 다만 가격 측면에서는 비트코인·도지코인이 약보합을 보이는 사이, 이더리움·리플 XRP·파이코인이 소폭 상승해, 거래 축소 속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는 구도가 나타났다.
거래소별로 보면 업비트가 2조 7,359억원으로 점유율 64.6%를 기록했고, 빗썸은 1조 3,499억원(31.8%)으로 뒤를 이었다. 코인원(1,256억원, 3.0%)과 코빗(269억원)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국내 시장 유동성이 여전히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로 집중돼 있어, 두 거래소의 수급 변화가 실질적인 국내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진 모습이다.

세부 종목별로는 업비트에서 리플 XRP가 3,658억원 거래대금으로 1위를 차지했다. 리플 XRP 가격은 3,596원으로 전일 대비 0.33% 올랐고, 이더리움은 2,307억원이 거래되며 5,166,000원에 마감해 0.90%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157억원이 오가며 153,600,000원에 거래돼 0.45% 하락했고, 도지코인은 635억원 거래대금에 258원으로 보합권 약세(0.00% 변동)를 기록했다. 특히 그로스톨코인은 1,246억원이 거래되며 395원에 체결돼 하루 새 42.60% 급등했고, 유니스왑·버추얼프로토콜·에어로드롬파이낸스·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테나 등 주요 알트코인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 하락률을 보이며 조정을 받았다. 업비트 상위 거래 종목만 놓고 보면, 대형 코인보다 중소형 알트코인에서 변동성이 훨씬 크게 분출된 셈이다.
빗썸에서는 테더가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고, 그 뒤를 리플 XRP·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가 이었다. 리스크·버추얼 프로토콜·도지코인·쑨·그로스톨코인도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와 리플 XRP가 상단을 차지한 점은, 단기 매매 수요와 교환·대기성 자금이 여전히 두터운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 업비트·빗썸 거래규모 상위 종목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2,984조 8,236억원으로 1위를 지키고 있고, 이더리움(607조 97억원)·테더(269조 5,752억원)·리플 XRP(210조 3,175억원)·비앤비(193조 4,558억원) 순으로 뒤를 잇는다. 솔라나·유에스디코인·트론·도지코인·에이다까지 상위 10종목이 글로벌 시총 상단을 견고하게 형성하고 있어,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의 ‘코어 자산’과 메이저 알트코인의 구조적 우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코인힐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법정통화 거래량은 미국 달러가 49.86%로 절반에 육박했고, 일본 엔이 26.74%로 2위, 한국 원이 14.34%, 유로화가 4.27%를 기록했다. 달러·엔·원·유로 순으로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은 북미·일본·한국·유럽이 여전히 비트코인 현·선물 수급의 핵심 축이라는 의미다. 원화 비중이 10% 중반대에 머문 것은, 국내 투자자가 글로벌 변동성 국면에서도 비트코인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격 흐름을 보면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1월 12일 기준 1억 5,360만원으로 전일 대비 70만원(0.45%↓) 하락했다. 지난 50일간 비트코인은 10월 8일 17,801만원까지 올랐다가 11월 6일 15,140만원까지 밀린 뒤, 최근 저점 대비 약 1.5% 반등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단기 조정 국면이지만, 50일 최저가 대비로는 아직 플러스 구간에 있는 셈이다.

[그래프]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추이
이더리움 현재가는 5,161,000원으로 전일 대비 41,000원(0.80%↑) 상승했다. 지난 50일 동안 6,672,000원(10월 6일)에서 4,954,000원(11월 4일) 사이를 오간 점을 감안하면, 최근 가격은 저점 대비로는 완만한 회복세에 있다. 도지코인 시세는 257.0원으로 전일보다 1.0원(0.39%↓) 하락했지만, 50일 최저가인 242.0원 대비로는 6.2% 정도 위에 위치해 있다. 리플 XRP 시세는 3,594.0원으로 전일 대비 10.0원(0.28%↑) 올랐고, 50일 최저가 3,309.0원과 비교하면 8.6% 상승한 상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파이코인은 전일 대비 1.45%(24시간 기준) 오른 330.8원에 거래되고 있어, 비트코인·도지코인 약세와는 달리 일부 알트코인에서는 선택적 강세가 나타났다.

[그래프] 도지코인-리플 XRP 시세 추이
업비트 코인동향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상위 10개 코인 가운데 그로스톨코인(65.98%)·리스크(60.66%)·파일코인(57.76%)·유니스왑(43.77%)·골렘(36.03%)·넥스페이스(36.02%)·니어프로토콜(31.68%)·카바(26.16%)·헌트(25.71%)·폴리매쉬(21.7%)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기적으로는 대형 코인보다 중소형 알트코인에 투기성 매수세가 몰린 모습이고, 이는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일부 종목에는 레버리지·단기 매매가 집중됐다는 뜻이다.
이 같은 가상자산 시장의 혼조는 전일 미국 뉴욕증시의 미묘한 균형과 맞물려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소폭 상승한 반면,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종합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는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했고, 변동성지수(VIX)는 17선을 향해 오르며 옵션 헤지 수요가 되살아난 흐름을 보였다. 금리 측면에서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07%까지 내려가 장기 금리 부담은 완화됐지만,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통계 공백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이 기관·개인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드워드 존스 애프터마켓 보고서는 이날 시장을 ‘기술주 강세와 광의 시장 약세의 미묘한 공존’으로 해석했다. 밸류·배당 성향 종목과 헬스케어·금융 업종이 상대적인 방어력을 보이는 사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임의소비재 등 성장 섹터는 뒤처졌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50.3이라는 극도로 낮은 심리가 향후 6개월·12개월 수익률 관점에서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긍정적인 선행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러한 ‘정서-성과 역설’은 위험자산 전반에 공통된 특징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투자자 체감 심리는 좋지 않지만, 가격은 일정 구간에서 버티거나 개별 종목만 선택적으로 오르는 형태로 나타나는 배경이 됐다.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 환율 변수도 무시하기 어렵다. 11월 12일 원/달러 환율은 1,469.5원으로 전일보다 7.7원 상승해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 달러 기준 비트코인·이더리움 수익률과 원화 기준 수익률 사이에 미묘한 괴리가 생기면서,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 가격을 비교하는 투자자에게는 환헤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같은 시기 서학개미가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단기 등락을 반복하며 일부 성장주·레버리지 ETF 비중을 줄이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A·배당 ETF로 수급을 옮긴 점도 위험 선호가 전반적으로 다소 후퇴한 상황임을 뒷받침한다. 즉, 나스닥의 고점 조정과 환율 불안이 겹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노출을 줄이고 코어 자산으로 회귀하는 ‘섹터 회전’이 동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 보면, 첫째로 24시간 거래대금이 하루 만에 16% 넘게 감소한 만큼, 단기 레버리지 비중을 조절해 변동성 확대 구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거래량이 줄어든 시장에서는 호가 공백이 커지며 급등·급락 폭이 과장되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로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파이코인 같은 메이저 종목은 최근 50일 가격 밴드 기준으로 아직 저점 대비 완만한 회복 구간에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는 분할 매수·장기 보유 전략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 다만 나스닥과 금리, 원/달러 환율 흐름에 따라 가격이 재차 눌릴 수 있는 만큼, 단기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을 기다리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셋째로 그로스톨코인·리스크·파일코인·유니스왑 등 단기간에 40~60% 급등한 알트코인은 수익 실현과 손절 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제한하는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결국 오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대금 축소와 종목별 엇갈린 등락이 동시에 나타난 하루였다. 미국 증시에서 확인된 ‘지수 혼조·섹터 회전’과 금리·환율 변수, 그리고 서학개미 수급 조정이 코인 시장에도 반영되며 투자심리가 다소 움츠러든 모습이다. 과도한 낙관이나 공포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국내 거래대금, 종목별 변동성의 균형을 점검하는 냉정한 태도가 향후 수익률을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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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