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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의 덩치”…日서 차량 덮친 거대 불곰에 경악

16.jpg일본 홋카이도에서 달리는 차량에 불곰이 돌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올해 일본 내 곰 습격으로 사망자 13명이 발생하며 자위대가 투입되는 등 전국이 비상에 걸렸다. 사진은 차량에 달려드는 불곰. X(구 트위터) 캡처

 

일본 전역에서 곰의 습격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면서 자위대까지 투입된 가운데,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주행 중인 차량을 불곰이 덮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몇 달 새 일본 전역에 ‘곰 공포’가 확산되며, 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까지 이뤄지고 있다.

● 비 내리는 도로 위, 차량 덮친 불곰… 후진해도 집요하게 추격

홋카이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목장주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어제 오후 7시 30분쯤 목장으로 가던 직원이 다리 위에서 곰을 마주쳤다”며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차량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는 비가 내리는 어두운 도로 위로 불곰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차량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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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에서 달리는 차량에 불곰이 돌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올해 일본 내 곰 습격으로 사망자 13명이 발생하며 자위대가 투입되는 등 전국이 비상에 걸렸다. 사진은 차량에 달려드는 불곰. X(구 트위터) 캡처

 

운전자는 곰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히 후진했지만, 불곰은 차량 보닛을 덮친 뒤에도 끈질기게 추격을 이어갔다. 목장주는 “영상 이상의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무사히 끝났지만 근처에 살거나 지나가는 분들은 주의하세요”라며 곰이 긁어 찌그러진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차량 보닛 사진도 덧붙였다.

이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평소 상상한 것보다 5배는 더 크다”, “최근 곰 뉴스가 과장된 줄 알았는데, 이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직원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등 놀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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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으로 인해 파손된 차량. X(구 트위터) 캡처

 

● “13명 사망, 출몰 2만 건”… 전국 확산된 ‘곰 공포’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곰의 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13명으로, 4월 이후 기준 역대 최다다. 특히 불곰 서식지인 홋카이도뿐 아니라 혼슈 북부 도호쿠 지방에서도 잇따라 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올해 일본에서는 지난 4월 이후 곰 습격으로 역대 최다인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올해 4~9월 곰 출몰 건수는 2만 792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곰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자 홋카이도와 혼슈 동북부 각 지자체는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중아정부에 필요한 재원 지원 등을 요청했다. 지자체의 요청에 중앙정부도 군대격인 육상자위대를 무장해 해당 지역에 투입했다. 경찰청 또한 마을 인근에 나타나는 곰을 소총으로 퇴치할 수 있도록 국가공안위원회 규칙을 개정했다.

일본 언론들은 “산림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곰들이 민가로 내려오고 있다”며 “기후 변화와 먹이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지에서는 “더 이상 시골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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