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직전, 경찰 제지로 종료…영상 SNS서 확산

한 여성이 들고 있던 커피를 시위대 쪽으로 던지는 모습 / 사진=스레드 캡처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반중 시위 도중 한 여성이 시위대에 커피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10일) SNS에는 '한국의 반공주의 행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졌습니다. 영상 속에서 시위대는 중국인을 향해 욕설을 하며 "짱깨는 대륙으로 꺼지라"고 외쳤고, 이를 지켜보던 한 여성이 들고 있던 커피를 시위대 쪽으로 던졌습니다.
커피를 맞은 남성이 여성에게 주먹을 들어 위협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경찰이 여성을 제지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해당 시위는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내가 아는 한국이 맞나", "왜 가만히 있는 우리한테 저런 일을 하는 거냐"라며 시위대를 향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우리가 왜 반중을 하는지 모른다면 설명할 가치도 없다"거나 "좌우 상관없이 공산당을 옹호하고, 자유민주주의 훼손을 규탄하는 시위에 의문을 품는다면 중국에서 살기 바란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최근 반중 시위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이후 반중 감정이 확산되면서 시위 규모도 커졌습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에는 시위 빈도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특정 국가나 국민을 모욕하거나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할 경우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최근 발의했습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양부남 의원은 "지난 개천절 반중 집회에서 '짱개송'과 각종 허위사실이 난무했다"며 "특정 국가나 인종을 대상으로 한 모욕 행위를 제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중 정서만을 혐오로 규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양 의원 측은 "중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와 국민, 인종을 대상으로 한 허위 모욕 행위를 처벌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