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美 셧다운 지속되면 7일부터 교통량 많은 40개 지역 항공편 10% 감축”

최장 기록 갈아치운 연방정부 업무정지에
미 교통부, 항공편 10% 감축 발표
트럼프 “필리버스터 없애 셧다운 풀라” 압박에도
상원 거부...예산안 합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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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의 비행기가 지난 3일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교통부는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7일부터 항공편을 10% 감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AP]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지속되면서 미국 교통부가 오는 7일부터 항공편을 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 해결을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이 7일부터 40개 주요 공항의 예정된 항공 교통량을 10% 감축하도록 명령할 것이라 전했다. 더피 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40개 지점의 (항공) 수용 능력을 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7일부터 발효된다. 로이터 통신은 뉴욕시, 워싱턴DC, 시카고,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등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공항에서 감축이 이뤄질 전망이라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전국적으로 약 4000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했다. 교통부는 영향을 받는 공항 목록을 6일(현지시간) 공개할 예정이다.

더피 장관은 지난 4일에도 연방정부 셧다운이 일주일 가량 더 지속되면 “대규모 혼란(mass chaos)”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항공 운항 시스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극단적 조치로 국가 영공 일부를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항공 업계는 이번 셧다운 사태로 인해 관제사 1만3000명과 교통보안청(TSA) 소속 직원 5만명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다. 이에 관제사들이 무급 근무에 대한 부담으로 근무 시간을 줄이면서 수만 편의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4일 브라이언 베드포드 연방항공청(FAA) 청장은 기관 산하 30개 주요 공항에서 관제사의 20~40%가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항공 산업 단체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셧다운이 시작된 이래 항공 교통 관제사의 결근율이 높아지면서 320만명 이상의 승객이 항공편 지연이나 취소를 겪었다.

항공업계는 항공 안전 위험을 거론하며 셧다운 사태의 조속한 종료를 거듭 촉구해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라고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공화당에 요구하고 있는 카드는 필리버스터(소수당이 다수당의 표결을 막기 위해 장시간 발언하며 토론을 지속하는 것)를 없애 민주당을 저지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저소득층 의료보험 지원(일명 ‘오바마 케어’)이 빠진 예산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에도 당시 다수당이었던 공화당에 필리버스터를 없애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공화당은 이후 소수당이 될 경우를 감안하면 특정 당의 독주를 저지할 장치로 필리버스터가 필요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번에도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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