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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빈민가 마약 갱단 대대적 소탕작전…최소 64명 사망

경찰도 4명 숨져…주민 피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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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페냐에서 봉쇄 작전 중 설치된 바리케이드의 일부였던 불탄 차량 옆에 경찰관들이 서 있다. 2025.10.28.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브라질 경찰이 리우데자네이루 파벨라(빈곤 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밀매 조직 단속에 나서면서 28일(현지시간) 최소 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북부의 콤플렉소 다 페냐와 콤플렉소 도 알레마오에서는 중무장 경찰 2500여 명이 장갑차 32대, 헬리콥터 2대, 바리케이드 철거 차량 12대 등과 함께 '봉쇄 작전'을 펼쳤다.

당국은 이번 단속이 리우데자네이루 최대 범죄조직 코만도 베르멜로(붉은 사령부)라는 갱단의 확장을 막기 위해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단속에서 최소 81명의 용의자를 체포하고 42정의 총기를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디오 카스트로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작전이 '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며 60명의 갱단 가담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경찰관 중에서도 4명이 숨졌다.

이날 단속으로 리우데자네이루 곳곳에서 총격전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고 주요 도로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범죄조직들은 무장 드론을 이용해 경찰관을 공격하거나 자동차에 불을 질러 도로를 막는 등 경찰 단속에 저항했다.

카스트로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X'에 마약조직 드론이 투사체를 발사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것이 리우 경찰이 범죄자들에게 대우받는 방식"이라며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마약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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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페냐에서 진행된 봉쇄 작전 중 체포된 범죄자들을 경찰관들이 호송하고 있다. 2025.10.28.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이번 단속은 다음 달 3일부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C40 세계시장회의를 앞두고 실시됐다.

과거 브라질 파벨라에서 실시된 단속 작전들은 시민단체로부터 범죄조직 소탕에 비효율적이며 무고한 주민들의 피해를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브라질의 총기 폭력을 추적하는 포고 크루자도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 수도권 지역에서 총격 피해를 본 146명 중 절반이 넘는 78명이 경찰 작전 중 총격을 받았다.

리우데자네이루주 의회 인권위원회 위원장인 다니 몬테이루 하원의원은 "작전 상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리우데자네이루 파벨라를 전쟁과 야만의 현장으로 만들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유엔 인권 사무소는 X에서 경찰 단속을 두고 "이런 작전은 브라질 소외 계층에서 경찰 작전이 극도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추세를 강화한다"며 "국제인권법에 따른 의무를 당국에 상기시키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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