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월드시리즈 중 광고 방영에 격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주관해 만든 관세 반대 TV광고를 문제삼으며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수준보다 10% 추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의 관세 연설을 조작한 허위 광고를 내보낸 사실이 발각됐다"며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적대적 행동을 한 데 대한 대응으로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보다 1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인상에 앞서 지난 23일 이 광고를 문제 삼아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문제의 광고는 온타리오 주정부가 제작한 TV 캠페인으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7년 일본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던 연설 일부를 인용했다. 광고에는 "관세가 모든 미국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무역전쟁을 촉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재단 및 연구소는 "광고가 레이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는 레이건의 말을 조작해 허위 광고를 내보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광고를 "사기이자 허위"라고 규정하며 온타리오주 정부가 레이건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고 미국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해 관세를 사랑했지만, 캐나다는 그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며 광고 내용에 반박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무역협상 재개를 위해 27일부터 해당 광고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광고는 즉시 중단되지 않고 토요일 월드시리즈 경기에서도 송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광고를 즉시 내렸어야 했었다. 캐나다는 허위 광고인 것을 알면서도 월드시리즈 경기 중에 방영을 허용했다"고 재차 비난했다.

이번 조치로 캐나다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인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목재, 에너지 등에 부과된 기존의 품목별 관세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캐나다는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미국의 세 번째 주요 교역국이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