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관지·각 전구별 경고 메시지 잇달아
실전 훈련도 병행

[서울=뉴시스] 최근 중국 해군이 공개한 영상을 캡쳐한 사진으로, 중국군 최신형 055형 구축함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잉지(YJ)-21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출처: 웨이보> 2022.04.2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이 연일 일본을 겨냥한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20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 이후 중국군 각 전구 및 기관은 자국 SNS 계정을 통해 공개적으로 일본을 겨냥한 경고성 게시물을 연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일본이 감히 무력으로 대만 해협 사태에 개입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으로 격파할 것"이라며 첫 경고를 발신했다.
이후 17~18일 이틀 연속 "매일 실전 훈련하는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주요 전투기의 기동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군 중부전구는 17일 "총은 장전됐고, 칼은 칼집에서 뽑혔으며 우리는 언제든지 승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전구 역시 영상을 통해 결전 태세를 과시했다.
19일에는 남해함대가 "강철 같은 총을 손에 쥐고 있다"며 "명령만 떨어지면 뜨거운 피를 안고 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 속 무장 병사는 "오늘 밤 전투가 시작되면 언제든 준비돼 있다. 전우여 준비됐는가"라고 외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중국군은 실제 군사 행동도 병행 중이다. 장쑤성 옌청 해사국은 17~19일 서해 중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했으며, 롄윈강 해사국은 18~25일 서해 남부 해역에서의 훈련을 예고하고 항행 경고를 발령한 상태다.
중국군의 이같은 일련의 행보는 일본 측 발언에 대한 군사적 대응 차원의 강경 메시지로 풀이된다.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동중국해 및 대만 해협 일대 정세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