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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신 한국 갈래요”…中정부 ‘일본 여행 자제’ 권고에 중국인들 우르르

중일 양국 갈등 여파가 한국 관광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인의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 내 최고 여행지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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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과 개별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점에서 중국인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18일(현지 시각) 중국 펑파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여행사들이 일본 단체 관광을 대거 취소하는 사태를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사실상 ‘한일령(限日令)’ 수준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취소 시 전액 환불 방침 등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내 급감한 일본 여행 수요는 한국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兒)’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한국으로 집계됐다. 그간 1위를 지켜온 일본을 처음으로 제친 것이다.
 
같은 기간 항공권 결제 건수 1위도 한국행이었으며, 검색량 역시 서울이 가장 높았다. 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매체들도 중국인들이 일본 대신 한국을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취날 자료를 인용해 “지난 주말(15~16일) 한국이 국제선 항공권 예약량과 검색량 모두 급증, 최고 여행지로 떠올랐다”며 “한국이 일본을 대체해 중국인의 ‘넘버 1’(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 기대감이 급증하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서 백화점 관련종목들이 장 초반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장 초반 23만1000원까지 치솟은 신세계는 전 거래일보다 1.58% 오른 22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백화점도 장 초반 9만8400원까지 오르며 4.68% 상승을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의 한국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밝히며 대만이 공격받을 경우 일본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중국의 반발에도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대립은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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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중국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뉴시스

 
일본 관광지 전반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25% 수준이며,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약 1조6443억엔(약 1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조엔(약 19조원) 규모다. 
 
일본 민간 연구소 노무라소켄의 기우치 다카히데 분석가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0.36% 감소, 손실액이 2조2000억엔(약 20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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