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시대, 영원한 건 없다?…글로벌 외환보유액 비중 20년만 ‘최저’

위기 때 ‘달러 강세’ 공식 깨졌다…국제금융 ‘다극화’ 시대 열리나
美 달러로 제재 하던 러시아·이란·중국 ‘脫달러’ 가속화
디지털 결제로 달러 중개 기능 약화…CBDC 결제망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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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달러가 차지하는 글로벌 외환보유액 비중이 최근 20년만 최저치인 58%까지 떨어졌다. 기축 통화로서의 위상이 축소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 직후 변동성 지수(VIX)가 22에서 52로 치솟는 국면에서도 달러/유로 환율이 6.5%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으로서의 신뢰도까지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자본시장연구원의 ‘글로벌 탈달러화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달러 기축통화 지위에 균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패권이 단기간에 붕괴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금융질서가 점차 다극화로 이동하고 있고, 단일 패권을 자랑했던 달러와 달리 복수의 통화가 기축통화 기능을 분담하는 ‘기능적 다극화(functional multipolarity)’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달러는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도 강세를 유지하지 못하며 안전자산으로의 역할이 흔들렸다”며 이를 미국의 정치·재정 불안과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발생한 ‘달러 디스커넥트’ 현상으로 분석했다. 금융위기나 팬데믹 상황마다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달러가 최근 약세로 반응하며 신뢰 기반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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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


지정학적 요인도 탈달러화 추세를 자극했다. 미국이 달러를 이란과 러시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한 전례가 오히려 해당 국가의 자국 통화 결제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한 뒤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을 동결했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중 약 3000억 달러를 묶어 뒀다. 이에 더해 중국도 위안화 기반 국제결제망(CIPS)을 확장하고 있다. CIPS는 2024년 말 기준 연간 175조위안(약 25조 달러)을 처리하며 영향력을 넓힌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부상도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결제 인프라가 확산되면서 국경 간 결제에서 달러를 경유하지 않는 거래가 가능해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주도하는 다중 CBDC(mCBDC) 프로젝트는 복수 국가가 발행한 디지털 통화를 단일 플랫폼에서 호환·연계해 직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이는 달러의 중개 기능이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 이탈은 민간 자금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2025년 4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증권 500억 달러를 순매도했는데, 이 중 460억 달러가 민간 자금이었다. 글로벌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은 미국채 대신 금·비달러 채권·신흥국 통화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새로운 투자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달러는 여전히 기축통화로서 기본값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 안정성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도 외환보유 다변화, 통화스와프 확대, BIS가 주도하는 다중 CBDC 프로젝트 참여, 원화 국제화 전략 등을 통해 금융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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