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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제안받고 태국 갔다가 갱단에... 장기 적출된 채 숨진 벨라루스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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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크라브초바. /데일리메일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인접 국가인 태국에서는 외국인 여성이 인신매매 조직에 장기가 적출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적의 베라 크라브초바(26)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달 시간제 모델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갔다.

크라브초바는 태국에 도착한 직후 현지 범죄 조직에 납치돼 미얀마 국경 지대로 끌려갔고,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폭행 및 협박을 당하며 강제로 사이버 범죄 관련 일을 해야 했다.

크라브초바가 끌려간 곳은 미얀마 북부에 위치한 ‘캠프’라는 무법지대로, 중국계 갱단과 현지 민병대가 결탁해 운영하는 거대 불법 사이버 범죄 운영소였다.

이곳에 끌려온 사람들은 감금된 채 보이스피싱 등의 일을 해야 했다. 지시를 불이행하거나 목표 수익에 도달하지 못하면 폭행·고문을 당하거나 강제 매춘·장기 적출 협박을 받았다.

크라브초바는 부유한 남성들에게 접근해 이성적 호감을 쌓은 뒤 돈을 빼앗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에 동원됐다.

그러나 크라브초바가 정해진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범죄 조직은 그의 모든 외부 활동을 차단했다.

얼마 후 해당 조직은 크라브초바 가족에게 연락해 “그녀는 이미 죽었다”며 “시신이라도 돌려받고 싶으면 50만달러(약 7억원)를 보내라”고 요구했다. 크라브초바의 가족들이 이에 응하지 않자 “이미 시신을 태웠다”며 “더 이상 찾지 말라”는 연락이 왔다.

또 크라브초바의 가족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에게 “크라브초바가 장기 밀매 조직에 팔려 장기가 적출된 뒤 시신이 소각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크라브초바는 대학 졸업 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해 왔다고 한다.

미얀마 경찰 관계자는 “크라브초바는 처음부터 모델 에이전시가 아닌 범죄 집단으로부터 허위 연락을 받은 것”이라며 “태국에서 바로 미얀마 북부로 끌려가 노예로 팔렸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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