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中에 ‘화해’ 손 내밀더니 또 ‘보복’…일관성 없는 트럼프에 시장 혼란

"中과 식용유 교역 단절 고려"
APEC 회담 앞두고 신경전
"거래의 기술" vs "전략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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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왼쪽)과 시진핑 中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의 기술'이라고 평가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중 전략이 부재하다고 분석한다. 오히려 이러한 일관성 없는 행보가 중국의 힘만 키운다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아 미국 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9일 첨단 기술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 수출 제한 강화 조치를 내놓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메시지는 냉탕과 온탕을 번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반응은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었다. 또 10월 말 경주에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불과 48시간 후 그는 중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식용류 등 교역 품목을 중국과 단절할 수 있다고 협박하고 나서며 다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술은 이미 많이 알려져있다. '치킨 게임'으로 상대를 몰아넣어 양보를 얻어내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 기술이다. 그러나 중국에는 이러한 전술이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딜의 예술가'를 자처하는 인물치고 트럼프는 게임이론엔 형편없다"며 "중국의 수출 통제 발표는 시진핑과의 회담을 앞두고 이를 드러내며 기선 제압을 하려는 행위였다. 그러나 트럼프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분노를 표출했다"고 분석했다.

전략 자체가 없다는 진단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복과 화해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가며 시장을 흔들고 기업을 혼란에 빠뜨렸으며, 일관된 전략이 있는지 의문을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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