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면 다 오른다" 전 세계 기현상…투자 공식 깨졌다

화폐가치 추락에…주식도 금·비트코인도 '에브리씽 랠리'
위험·안전자산 동반 급등, 투자공식 무너진 월가
‘탈달러화’ 흐름에 금·비트코인·AI주식 모두 질주
IMF “닷컴 버블 수준 밸류에이션…급락 대비해야”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의 동반 질주’.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식, 금, 비트코인 등 모든 자산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전례 없는 현상, 이른바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에 빠져들었다. 전통적인 투자 공식인 ‘주식과 금의 역(逆)의 상관관계’가 무너지면서, 월가에서는 이 이례적인 호황의 배후에 있는 막대한 유동성과 달러 패권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에 주목하고 있다. 이 ‘축복의 랠리’ 이면에는 장기적인 리스크와 과열 경고음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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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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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 역시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이와 동시에 안전자산 대명사인 금(온스당 4000달러)과 은(49달러)까지 최고가를 경신했다.

월가에서는 ‘에브리씽 랠리’의 핵심 원인으로는 ‘화폐가치 절하 거래(Debasement Trade)’를 꼽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 등 법정 화폐의 가치 하락(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실물 또는 대체 자산을 대규모로 매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이 견인하는 기업 성장 기대 속에서 AI 관련주를 매수하는 동시에 완화적 통화·재정정책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미 국채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탈(脫) 달러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달러 외 자산에서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고 진단했다.

화려한 ‘에브리씽 랠리’의 이면에는 시장이 매우 취약하고 과열된 상태라는 위험 신호들도 감지된다. 현재 주식 시장의 강세는 인공지능(AI) 관련 일부 기술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P500 내 기술주의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며, 이는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자칫 AI 거품이 터질 경우 주식시장은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IMF 연례회의를 앞두고 한 이날 연설에서 “현재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25년 전 닷컴 버블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며 “AI에 대한 낙관이 급격히 식을 경우 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노동 시장 둔화를 막기 위해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계속 나설 경우, 이는 자칫 자산 거품을 더욱 키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고용 시장 둔화 문제 해결 보단, 금융 자산의 ‘에브리씽 랠리’에만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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