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추가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올해 안에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다수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위험이 있다며 완화 속도 조절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4.00∼4.25%로 조정하는 안이 찬성 11대 반대 1로 통과됐다. 새로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위원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이번 금리 인하를 “노동시장 둔화와 경기 리스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회의록은 “다수의 참가자들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향후 경기 전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회의 후 공개된 연준의 전망치(dot plot)에서는 위원들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했지만, 19명 중 6명은 올해 금리 동결 또는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위원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

회의록은 “일부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것도 타당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몇몇 참가자들은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결정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 연준은 고용 둔화 조짐을 인정하면서도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회의록은 “최근 지표들은 노동시장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의록은 “참가자 다수가 물가상승률 전망에 상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으로 인해 노동부·상무부 등 주요 기관의 통계 발표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연준은 오는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주요 경제지표 없이 금리 결정을 내려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와 12월 회의 모두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