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수익성 붕괴 위기 ‘제로섬’ 시대

자체적인 전력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는 다음 반감기 이전 도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감기는 10분마다 가상화폐 생산자에 주어지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약 4년 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지난 2024년 4월 도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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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oto.wuestenigel


가상화폐 채굴사인 마라톤디지털(MARA) 최고경영자는 업계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비트코인 반감기에서 자체 전력을 구비하거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으로 전환을 성공한 업체만 생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제로섬’ 게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로섬’ 게임은 전체 자원이 고정된 상태에서 특정인의 이익이 타인의 손실로 직결되는 게임을 의미한다. 


마라톤디지털 최고경영자는 특정 가상화폐 생산 기업이 채굴량을 늘릴 수록 다른 업체가 불리해지는 구조로 산업이 흘러갈 것이라며 채굴 수익의 기준선이 에너지 비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전력비가 싸야 채굴로 남는 돈이 생기기 때문에 자체 전력 확보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점이다. 


프레드 틸(Fred Thiel) 마라톤디지털 최고경영자는 “최근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동시에 더욱 치열해졌다”라며 “전력비가 급등하고 글로벌 해시레이트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소규모 채굴업체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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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적인 전력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는 다음 반감기 이전 도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사진=코인데스크)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전체 네트워크에 참여한 연산력의 합이다. 시장에서 해시레이트 증가는 시세 상승 동력으로 인식된다. 비트코인 채굴 비용은 ‘채굴 난이도’ 상승에 영향을 받는데, ‘채굴 난이도’는 연산 처리 능력인 해시레이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해시레이트가 상승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증가하면 시장에 풀리는 생산단가도 올라가는 구조다. 


프레드 틸 최고경영자는 일부 가상화폐 채굴사가 생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공지능(AI) 연산이나 고성능컴퓨팅(HPC) 산업으로 사업을 전환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채굴 장비 제조사나 테더(Tether)와 같은 가상화폐 업계 대형 업체는 자체 채굴 설비를 운영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오는 2028년으로 예정된 다음 반감기 이후에는 채굴 보상이 10분당 비트코인 1.5개 수준으로 줄어 현재 모델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것이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연간 50% 이상 상승하지 않는다면 산업 구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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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편 프레드 틸 최고경영자는 향후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서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직접 전력을 생산하거나 발전사와 협력 관계를 맺은 곳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전력망에 연결해 채굴만 하는 모델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11월 18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53% 하락한 1억 3,79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향게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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