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종료에도 불안한 가상자산…ETF 출시 '엑스알피' 나홀로 반등

 

6.jpg사진=셔터스톡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7.png.jpg

 

비트코인은 이번 주 내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셧다운 종료를 위한 임시예산안이 통과되며 한때 10만7000달러를 터치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4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9만7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하락 전환의 가장 큰 이유는 금리 불확실성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부에서 12월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인데요. 매파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 수준으로 목표치(2%)에 미달한다"며 금리 동결을 주장하고 있고, 비둘기파는 "고용 둔화 조짐 및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하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있죠.

문제는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전날 발표돼야 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마저 연기된 상황이죠. 게다가 백악관은 "10월 CPI와 고용지표가 영구적으로 발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이 '자료 없이 의사 결정(Blind Flight)'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시장에선 금리 정책을 두고 내부 분열 중인 연준이 더욱 신중한 결정 내릴 수밖에 없을 거라 우려하고 있습니다.

 

8.jpg사진=백악관 공식 엑스(X)

 

여기에 내년 1월 셧다운이 재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미 연방정부는 내년 1월 말까지 임시 예산안 체제로 운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 때문에 미 의회는 임시 예산 회계가 끝나는 내년 1월 말 이전에 전체 예산안에 대한 협상과 표결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문제는 셧다운 사태를 유발한 건강보험 보조금, 이른바 '오바마케어 연장' 여부인데요.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 합의안에는 이를 12월 중순 상원서 별도 상정하기로 했지만, 명확한 연장 보장은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를 두고 양측이 다시 충돌한다면, 1월 말에 셧다운 사태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완전한 안도 랠리'를 펼치지 못하는 겁니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은 10만달러 아래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은 "ETF 유출과 기관 복귀 지연 등 부담 요인이 남아 있다"며 횡보 가능성을 전망했습니다. JP모건도 비트코인의 하방 지지선을 9만4000달러대로 예상한 만큼,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다만 6~12개월 내 17만달러 상승 가능성은 그대로 유지한 만큼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이더리움(ETH)

9.jpg사진=더 데피안트

 

이더리움 역시 이번 주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3200달러선에서 횡보 중입니다. 14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일 대비 6.98% 하락한 3217.73달러에 거래되는 모습인데요.

네트워크 검증자 수가 2024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며, 스테이킹 해지에 따른 공급 증가가 단기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더 데피안트에 따르면 일일 활성 검증자 수는 99만9203개 수준까지 줄었고, 출금 대기 시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많은 검증자가 스테이킹을 해지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이번 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순유출세를 이어간 것도 부진한 흐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주 약 5억5000만달러 순유출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기관 수요가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10.jpg사진=크립토퀀트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요인도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고래 매집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만~10만 ETH를 보유한 지갑 잔고가 올해 2분기 이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더리움 가격이 3000달러 부근까지 조정될 때마다 현물 매수 주문이 급증했습니다. 또 다른 긍정적인 지표는 바로 이더리움 거래소 보유량 감소인데요. 크립토온체인에 따르면 최근 바이낸스에서 하루 만에 41만3천 ETH(약 14억달러 규모)가 출금됐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치인데요. 거래소에서 코인이 빠져나가는 건 보통 매도 압력 완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에 가격 반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현재 주요 지지선인 3200달러선에서 거래되는 만큼 3100~3200달러선을 지켜내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전문 매체 FX스트리트는 주요 지지선을 3100달러로 제시했는데요. 3100달러 대의 지지 기반이 무너질 경우 2850달러까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크립토티커도 이더리움의 핵심 지지선을 3200달러라 제안하며, 지지선이 무너지면 2800~285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상승세 전환을 위해서는 3350달러를 상향 돌파하는 게 중요한 상황입니다. 3350달러 선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엑스알피(XRP)

 

11.jpg사진=제임스 세이파트 엑스(X)

 

엑스알피는 이번 주 주요 코인 중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주 대비 약 3.7% 상승하면서 2.1달러에서 2.3달러까지 올랐는데요.

반등 동력이 된 것은 아무래도 '현물 ETF 상장'입니다. 지난 13일 카나리캐피털 엑스알피 현물 ETF(XRPC)가 미국에서 정식 상장됐는데요.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XRPC는 첫 거래일에 약 5910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올해 출시된 신규 ETF 상품의 상장일 최대 거래량에 해당합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엑스알피 현물 ETF가 승인되면 출시 첫해 8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는데요.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 성과를 얻은 겁니다.

현물 ETF 러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프랭클린 템플턴, 21셰어즈, 비트와이즈, 코인셰어즈 등도 이미 티커 등록을 마쳐 상장 준비를 마쳤는데요. 이는 ETF가 승인 시 즉시 거래 가능한 구조적 준비를 마쳤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해당 상품들도 곧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엑스알피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려면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점인 2.5달러 돌파를 다시 빠르게 해주는 게 관건입니다. 만약 이 구간을 뚫으면 2.7달러, 더 나아가 3달러선까지 열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재돌파 하지 못하면 2달러, 나아가 1.75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의 경우 "엑스알피가 3일봉에서 컵앤핸들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며 "2.8달러 돌파 시 5달러선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는데요. 결론적으로 2.5달러를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 코인

 

1. 솔라나(SOL)

 

12.jpg사진=온체인렌즈

 

솔라나는 ETF 자금 유입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알트코인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주간 8% 이상 하락하며 현재는 140달러선에서 거래 중인데요.

가장 큰 악재는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보유 물량 언스테이킹이였습니다. 지난 11일 FTX·알라메다는 19만3000 SOL(약 3000만달러)을 언스테이킹하면서 공급 부담을 키웠는데요. FTX·알라메다는 솔라나의 초기 핵심 투자자이자 생태계 개발 주도 세력이었기 때문에, 초기부터 엄청난 규모의 솔라나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파산 상환을 위해 그 물량을 언스테이킹·현금화하는 과정이 진행 중인데, 이번 움직임도 채권자 상환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네트워크 활동 감소도 겹쳤습니다. 더블록에 따르면 활성 지갑 수는 330만개로 줄어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밈코인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네트워크 사용량이 감소한 영향입니다.

 

13.jpg사진=파사이드 인베스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수요는 견고한 편입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솔라나 현물 ETF는 13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고, 누적 유입액은 3억7000만달러에 달합니다. 여기에 기관 매수 소식도 이어졌는데요. 지난 12일 나스닥 상장사 디파이 디벨롭먼트는 6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솔라나 매수에 나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만 당분간은 안 좋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솔라나가 155달러 지지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는데요. 현재 이 선을 이탈한 만큼 추가 하락을 면하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선이 무너지면 126달러, 심할 경우 11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요. 반대로 172달러선을 돌파하면 193달러, 더 나아가 21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역시 152.8달러를 유지해야 160~165달러 저항선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봤는데요. 현재 이 선 아래로 하락한 만큼, 145달러까지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현재로서는 ETF 자금 유입이 방어선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경닷컴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