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들어 세 번째 투자자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712만 원)를 하회 중이다. 11월 14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9만 8,491달러(한화 약 1억 4,489만 원)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억 5,036만 원으로 확인된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여파가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셧다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12일 종료됐으나, 산하 정부 기관의 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은 것이 자본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물가상승률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미뤄진 것이 자본 시장 혼란을 키웠다고 진단 중이다.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발표되는 현지 소비자물가지수는 가상화폐를 비롯한 투자 업계 전문가들이 시장 예측에 있어 참고해 온 주요 거시경제 지표 중 하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지연과 함께 비트코인 등 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현지 전문가 의견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있다. 당초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어야 했으나, 연방정부 정상화가 완료되지 않은 탓에 생긴 경제지표 구멍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의견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오는 12월 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달 초 리사 쿡(Lisa Cook) 미국 중앙은행 이사의 12월 기준금리 신중론 발언에 한차례 떨어진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리사 쿡(Lisa Cook)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3일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오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아직 확정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자본을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은 최근 비트코인 연말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당초 18만 5천 달러(한화 약 2억 2,747만 원)였던 갤럭시디지털의 연말 비트코인 목표가는 12만 달러(한화 약 1억 7,611만 원)로 낮춰졌다.
알렉스 손(Alex Thorn) 갤럭시디지털 리서치 총괄은 최근 비트코인 약세 원인으로 ▲큰손 매도세 ▲주식시장 투자상품 수요 감소 ▲금(金)과 인공지능(AI) 등으로 자금 이동 ▲가상화폐 비축 상장사 생태계 위축 등을 꼽았다.
한편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10일 비트코인 ‘데스크로스’ 출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데스크로스’는 특정 자산의 장기 이동평균선(200일)이 단기 이동평균선(50일)을 하향 통과하는 현상이다. 시장에서 ‘데스크로스’는 일반적으로 하락 추세로 인식된다.
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