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재무 기업, '비트코인 보유'가 독 됐다...줄줄이 평가손실

다크게임 2025.11.09 09: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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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BTC) 

 

 

최근 암호화폐 시장 조정이 길어지면서 디지털 자산 중심 재무기업들이 다시 한 번 압박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 하락이 자산 가치를 갉아먹고, 그동안 ‘튼튼하다’ 평가받던 자기자본 완충 장치마저 빠르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토큰 가격 하락으로 재무기업들의 자본 여력이 줄면서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방어적 재무 전략을 가동하며 주주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 BTC) 보유량이 많은 기업일수록 타격은 크다.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16% 넘게 하락하며 일시적으로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해당 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한 스트래티지(Strategy)는 매입 속도를 눈에 띄게 줄였다. 한때 수천 BTC 단위로 매입하던 회사는 최근 수백 BTC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전환했다. 그 여파로 스트래티지의 주가(MSTR)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53% 하락해 241.93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 메타플래닛(Metaplanet)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메타플래닛은 3만 823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10만 6,000달러 수준이다. 현 시세 기준 약 1억 2,000만 달러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80% 이상 급락했다. 회사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알트코인 기반 재무기업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엑스알피(XRP)를 대규모로 보유한 에버노스(Evernorth)는 3억 8,870만 XRP를 확보했지만, 약 7,900만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Ethereum, ETH) 보유량이 가장 많은 비트마인(BitMine)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22% 넘게 떨어지며 평가손실이 약 2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을 경기 호황기에 공격적으로 축적한 기업들이 시장 조정기에 자본을 가장 빠르게 잃는 구조적 위험이 반복되고 있다”며 “현재는 단기 손실을 흡수하면서도 장기 보유 신념을 유지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이 시험받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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