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트럼프 보고 있나"... 트럼프 "이제 시작"

다크게임 2025.11.06 09:53:48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 첫 연설서 "트럼프는 독재자...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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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민주 사회주의자'라 부르는 조란 맘다니가 뉴욕 맨해튼 구에서 사전 투표 중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2025. 10. 27
ⓒ AFP=연합뉴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사상 첫 무슬림 시장에 오른 조란 맘다니가 뉴욕 출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맘다니는 4일(현지 시각)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하고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 연설을 하면서 "트럼프, 당신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네 단어만 말하겠습니다. 볼륨 크게 올리세요!(turn the volume up!)"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에게 배신당한 국가에 그를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지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가 태어난 이 도시"라고 강조했다.

맘다니 "트럼프 넘어 그다음도 멈추게 할 것"

맘다니는 "독재자를 가장 두렵게 만드는 방법은 그가 권력을 쌓을 수 있게 해준 조건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트럼프만 멈추려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도 멈추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뉴욕의 살인적인 주택 임대료를 겨냥해 "우리는 나쁜 임대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 도시의 트럼프들이 세입자를 착취하는 데 너무나 익숙해졌다"라고 지적했다.

맘다니는 무상 보육과 무료 공영버스, 최저임금 인상 등 자신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부유층 증세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며 "트럼프 같은 억만장자를 탈세할 수 있게 한 부패 문화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은 앞으로도 이민자의 도시로 남을 것"이라며 "이민자들이 세우고 움직여왔으며, 오늘 밤부터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에 선전포고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우리 중 누군가를 건드리려고 한다면 우리 모두를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맘다니는 내년 1월 1일 취임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맘다니의 연설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래서 이제 시작이다!"(AND SO IT BEGINS!)라고 적었다.

'30대 무슬림 좌파' 맘다니, 트럼프와 정면 대결

AP통신은 "맘다니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도전장(direct challenge)을 던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응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맘다니가 돌풍을 일으키자 '미치광이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낙선 운동을 펼쳤다. 또한 맘다니가 당선되면 연방 정부의 지원금을 줄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맘다니의 뉴욕시장 임기 3년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쥐고 있으며 공격적인 정치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붙는 능력을 시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 평론가 제임스 매튜는 "맘다니의 좌파 정치와 공약은 정치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라며 "정치적 스펙트럼의 반대편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할 효과적인 전략을 찾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맘다니는 이제 민주당의 거물이 됐다"라며 "민주당은 싫든 좋든 맘다니의 성공을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