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발언에 힘 못쓴 비트코인

다크게임 2025.11.03 10:19:51

'10월에 오른다' 업토버 깨져
"연말에 20만달러 간다"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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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이번주(10월 27일~11월 2일)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렸지만 12월 추가 인하에 대해선 불확실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3분 비트코인은 11만54달러(약 1억5745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39% 하락했다. 지난 주말 11만16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주초엔 우상향하면서 지난달 28일 오후 한 때 11만6000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달 29일 오전부터 급격히 우하향하더니 31일 오전 한 때 10만6512달러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시세를 소폭 회복해 현재 11만달러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0.25%포인트를 인하한 데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낮춘 것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은 9월과 마찬가지로 좋지 않은 고용 상황 때문이다.

문제는 연준 연준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불확실한 입장을 냈단 점이다. 그는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12월 회의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강한 의견 차가 있었다"면서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 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시장에선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지난달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하면서 연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중 무역협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 완화, 희토류 유예, 펜타닐 단속' 등 3대 합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시장에선 완전한 협상이 아닌 ‘휴전’에 들어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반도체 문제 등 핵심 사안이 논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이달 마지막주에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자 업계에선 ‘업토버’ (Uptober)도 끝났단 반응이 나온다. 업토버는 상승(up)과 10월(October)를 합친 말로, 비트코인이 매년 10월마다 대체로 강세를 보여왔다는 경험칙을 근거로 삼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69% 내려갔다.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의 10월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4년(-12.95%)과 2018년(-3.83%)에 이어 세 번째다. 

디지털 시장 데이터 제공사 '카이코'의 애덤 매카시 선임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가상화폐는 금, 주식과 함께 사상 최고치에서 10월을 시작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불확실성이 닥치자 다수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말에 시세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웹3 전문 리서치 및 컨설팅사 타이거리서치는 전날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이 연말에 2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거는 비트코인이 내려가도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고 있단 점이다. 3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액은 78억달러(11조154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첫째 주에만 32억 달러(4조5756억원)가 유입되며 올해 최대 주간 유입을 기록했다. 

타이거리서치는 "단기적으로는 과열 조짐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추세나 인식 전환이 아닌 건전한 조정"이라며 "기관 자금 유입과 금리 인하 기조가 4분기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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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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