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 달군 경제 화두 ‘주식·코인·금’

다크게임 2025.10.09 20:49:21

코스피 사상 첫 3천500선 돌파
코인 12만6천279달러로 정점
금 한 돈 81만9천원까지 치솟아

 

2.jpg

비트코인. / 연합뉴스

 

“드디어 삼성전자에서 수익이 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더 오를까요?

긴 추석 연휴 동안 귀성길과 명절상 위를 달군 최대 화제는 정치도 부동산도 아닌 ‘투자 이야기’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비트코인, 그리고 금값이 연휴 내내 주요 대화 소재로 오르내렸다.

불안한 경기 속에서도 자산을 지키고 불리려는 국민들 관심이 집중된 모습이다.

청주 흥덕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8) 씨는 “명절에 주로 아파트나 부동산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이번 연휴에는 주식에 관한 대화가 많았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9만원을 넘을 거라는 말도 많고 SK하이닉스로 수익을 본 사람들도 주위에 많다”고 말했다.

실제 명절 연휴를 앞둔 2일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관련주 급등에 힘입어 역대 최초로 3천5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3.38(2.70%) 포인트 오른 3천549.21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8.91(1.05%)포인트 오른 854.25에 마감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주인 삼성전자 9만원, SK하이닉스가 40만원을 터치하는 등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재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주식 못지않게 대화의 중심에 선 건 가상자산 시장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67% 오른 12만6천279.63달러에 거래됐다.

사상 최고가다.

충북대 재학생 김모(25) 씨는 “이번 명절에 친척 형들이 코인 얘기만 했던 것 같다”며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귀띔했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강세 시기인 4분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흐름 속에 금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도 많아지면 가격이 급등세다.

8일 한국금거래소 등 국내에서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81만9천원까지 올라 80만원 선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금 한 돈 매입 가격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50만원대였다.

이후 국내 금 시세는 지난달 70만원대로 오르더니 약 한 달 만에 80만원 초반대까지 치솟았다.

청주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박모(52) 씨는 “명절 전후로 금 사려는 손님이 확 늘었다”며 “요즘은 ‘현금보다 금이 낫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불안한 경기와 달러 약세 속 투자심리 분산’으로 본다.

김정훈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AI 수요로 실적 개선 기대가 크고, 비트코인과 금은 인플레이션 방어 심리가 반영된 자산”이라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주목받는 것은 그만큼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중부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