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토버' 흔들려도 비트코인 낙관론은 여전...JP모건발 제도권 랠리 온다

다크게임 2025.10.27 23:20:14

10.jpg

이미지=픽사베이

올해 연말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한 번 대규모 랠리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비트코인을 대출 담보로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제도권 진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이 기관 중심의 제도화된 불장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리 펀드스트랫 리서치 총괄은 CNBC 인터뷰를 통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며 "연말부터 내년까지 강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발생한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시장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업토버란 'Up'과 'October(10월)'를 합친 신조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서 10월에 강세장이 자주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2018년을 제외하고 비트코인은 10월마다 상승세를 기록했다. 단기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는 가상자산의 움직임에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미중 무역갈등이 단기 충격을 줬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시장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오는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JP모건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수용은 이러한 낙관론에 힘을 싣는다. 이는 단순한 투자 제안이 아닌 가상자산을 자산군으로 평가하기 위한 내부 모델과 위험관리 체계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다른 대형 금융기관의 시장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 같은 기관 수요 확산 속에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간 이어진 박스권을 벗어나며 27일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3.38% 상승해 1억6500만원을 돌파했다. 주간 기준 4.5% 상승했으며, 월간 기준으로도 5% 넘게 뛰었다. 

 

11.png

10월 27일 비트코인 시세, 월간 기준 5% 넘게 상승했다. /사진=코인마켓캡 기준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과 금의 비율이 3년 만에 가장 과매도 상태에 도달했다고 진단한다. 특히 1억6000만원 이상의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톰 리는 "비트코인의 낙폭이 3~4% 수준에 그친 것은 금처럼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베테랑 트레이더 벤자민 코웬 역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불마켓 지지선을 뚫고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알트코인 시장이 반복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회수하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코웬은 2017년과 2020년 모두 10월 중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저점을 형성한 뒤 연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사례를 언급했다. 특히 2020년에는 10월 19일 돌파 신호가 나타났고, 이후 11월과 12월에 강력한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이 당시와 유사하다며 투자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으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경계론도 존재한다. 제프 켄드릭 탠다드차타드 리서치 총괄은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10만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연말까지는 비트코인이 20만달러(한화 약 2억9000만원)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상승세를 견인할 것"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검토 중인 '라이트 마스터 계좌' 도입 역시 핀테크와 가상자산 기업의 결제망 접근성을 확대할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커스토디아뱅크, 크라켄, 리플 등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와 글로벌 규제 정비가 병행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단순 투자 수단이 아닌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인정되는 경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크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