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자금 유입에 美 연방정부 셧다운에 수요 급증
골드만삭스 "금값, 온스당 5000달러 근접할 수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 제품 모습 ⓒ연합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에 이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27분 기준으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39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날 한때 금 가격은 3919.59달러까지 올랐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은 3926.80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금 가격은 연일 뛰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률만 49%에 달한다. 금값은 미국 정부의 부채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게 형성되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인해 경제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아시아거래에서 한때 12만5689달러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8월14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12만4514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비트코인은 9월28일까지만 해도 11만 달러선을 밑돌았으나 상승 랠리를 시작하며 연일 가격이 뛰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상승이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와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미 정부의 셧다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셧다운으로 달러 가치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해 몰린 결과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안전자산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b)가 금리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커지게 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2025년 말 기준 금 가격 목표를 기존 온스당 3500달러에서 3800달러로 상향했다. 도이치뱅크는 내년 평균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4000달러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중반까지 온스당 4000달러, 연말까지 4300달러를 예상했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미국 국채 시장의 자금 중 1%만 금으로 이동해도 금값은 온스당 50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을 향한 시선도 긍정적이다. JP모간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올해 말 16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은 변동성 조정 기준으로 금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비트코인이 금과 동일한 위험 대비 투자 비중을 확보하려면 약 42% 상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톰 리 펀드스트랫 설립자 겸 비트마인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싱가포르 토큰2049에서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 가치는 금의 10% 정도다. 현재 수준에서도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14만 달러(1억9917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만약 비트코인 네트워크 가치가 금과 맞먹거나 넘어설 경우 비트코인은 최고 220만 달러(약 31억원)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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