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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이번 주(9월 29일~10월 5일) 크게 상승했다. 당초 불안요인으로 꼽혔던 미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오히려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넘어 13만달러선도 뚫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5분 비트코인 시세는 12만4044달러(약 1억7468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3.28% 급등했다.
지난 주말 10만94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번 주 시작인 9월 25일부터 멈추지 않고 우상향하더니 3일 오전 12만달러선을 돌파했다. 이어 이날엔 12만4000달러선으로 올라서 사상 최고가(12만4514달러) 경신을 눈앞에 뒀다.
미국 예산안을 두고 여야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1일부터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국가안보·치안·필수 의료 인력을 제외한 수십만 명의 공무원이 무급 휴직에 돌입한 것이다. 당초 셧다운되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시세가 내려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되면 불안 심리가 더 자극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셧다운은 오히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가상자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일각에선 셧다운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라이언 리 비트겟 수석 애널리스트는 1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정부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받지 않는 비트코인 특성이 전통 금융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10월은 강세장이 나타나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연말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전통적으로 위험자산 약세 시즌인 3분기가 끝난 점도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가 되자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됐단 설명이다. 작년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가상자산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326억달러(약 45조9073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찍었다.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대목이다.
시장에선 다시 낙관론이 이어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글로벌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게오프 켄드릭(Geoff Kendrick)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다음 주에 새로운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13만5000달러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글로벌 IB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자사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의 위험을 고려했을 때 민간의 금 보유 규모와 일치하려면 가격이 16만 5000달러까지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의 이 같은 관측의 근거는 비트코인과 금의 변동성 비율이 최근 2.0 이하로 내려온 점이다. 전통적인 금융 모델에서는 변동성이 비슷하면 두 자산의 가격 수준도 비슷해야 한다고 본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금의 두 배 정도인데, 현재 가격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출처 : 시사저널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