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인 다 떨어졌는데"…'금 코인' 나홀로 고공행진

다크게임 2025.10.16 10:32:23

국내 금값 한 돈 85만원 돌파

비트코인·이더리움 약세 속

금 코인만 홀로 15% 급등

"전통 안전자산의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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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금값이 온스(약 8.3돈)당 5000달러(약 713만원)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025.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금 가격에 연동되는 '금 코인(Gold-backed Token)'이 가상자산 약세장 속 투자 대안으로 부상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대장주들이 미중 갈등에 따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 코인만 나홀로 상승하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 코인 시총 1,2위 팍스골드(PAXG), 테더골드(XAUt) 등은 최근 한 달 사이 모두 15% 넘게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팍스골드는 전달 대비 15.23% 오른 4025.71달러에, 테더골드는 15.16% 뛴 4200.5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주요 가상자산들이 최근 미중 갈등 재점화로 주춤하는 사이 펼친 독주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3.56%)과 이더리움(-11.25), 리플(-18.72%), 솔라나(-15.38%) 등은 모두 급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금 코인이 금 시세에 페깅(연동)되는 가상자산이기 때문이다. 매크로 이슈에 흔들린 기존 가상자산과 다르게 금 코인은 금과 함께 수직 상승한 것이다.

 

금 코인은 토큰 형태로 금을 매입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탄생했다. 기존 금 거래 방식보다 저렴한 비용과 높은 효율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 금 코인인 팍스골드와 테더골드 등은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에서 거래되는 금 1트로이온스(31.1g) 가격에 1대1로 연동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달러와 1대 1로 가치가 연동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금은 최근 달러 약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트럼프발(發)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랠리를 펼쳤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신고가도 연일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의 금 현물 가격은 1g당 22만7000원에 마감했다. 한 돈(3.75g) 기준으로 85만1250원 수준이다.

 

국제 금 가격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한때 국제 금은 온스(약 28g)당 4200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전통 안전자산이 디지털화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실물 담보형 자산으로 이동하는 리밸런싱(재조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 코인은 실물 가치와 블록체인이 접목한 사례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 상승 추세가 계속됨에 따라 금 코인도 추가 랠리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의 단기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말 금값을 온스당 4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실물 금을 담보로 발행되는 구조상 금 코인은 금값과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