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월 17일 오전 7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의 최근 24시간 합산 거래대금은 3조 6,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2조 8,000억원대에서 하루 새 8,489억원 늘며 증가율이 29.9%에 달했다. 거래소별 비중을 보면 업비트가 2조 3,614억원으로 전체의 64.0%를 차지했고, 빗썸이 1조 2,362억원(33.5%)으로 뒤를 이었다. 코인원 718억원(1.9%), 코빗 210억원 등 기타 거래소 비중은 여전히 미미해 국내 코인 유동성이 업비트·빗썸에 집중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지만 시가총액 상위 코인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인 만큼, 단기 매수세 유입보다는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의 매도·차익 실현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개별 종목을 보면, 업비트 기준 거래대금 Top10 가운데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 등 대표 코인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비트코인으로 4,107억원이 오갔고, 가격은 1억 3,977만3,000원 수준에서 전일 대비 3.11% 하락했다. 2위는 리플 XRP로 4,010억원이 거래됐고, 가격은 3,277원으로 2.99% 내렸다. 이더리움은 2,371억원 거래에 4,592,000원, 하락률 4.05%를 기록했다. 이어 테더·솔라나·라그랑주·월렛커넥트·도지코인·조라·제로지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 가운데 라그랑주는 15% 넘게 밀리며 낙폭이 컸고, 월렛커넥트는 12.94% 급등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비트코인·리플 XRP·이더리움 외에도 솔라나·테더·라그랑주·월렛커넥트 등이 국내 투자자 수급을 끌어모은 주요 종목으로 꼽힌다.
빗썸에서도 테더·리플 XRP·비트코인·이더리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빗썸에서는 테더가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고, 리플 XRP·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라그랑주·스타크넷 등이 뒤를 이었다. 두 거래소 모두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와 시가총액 상위 코인, 그리고 라그랑주 같은 알트코인이 공통적으로 상위에 오르면서, 단기 시세 차익과 레버리지 매매가 섞인 ‘테마+대장주’ 수급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표] 업비트·빗썸 거래규모 상위 종목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글로벌 코인 시장의 체력도 확인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2,705조 6,260억원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과반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이더리움 537조 5,221억원, 테더 266조 5,128억원, 리플 XRP 191조 2,463억원, 비앤비 182조 9,050억원 순이다. 솔라나·유에스디코인·트론·도지코인·에이다가 그 뒤를 잇고 있어, 가격 조정 국면에서도 시총 상위 코인 중심의 쏠림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보면, 코인힐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법정화폐 거래량의 86.42%가 미국 달러로 집계됐고, 한국 원화 비중은 6.52%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 엔과 유로가 각각 3·4위에 올랐다. 여전히 달러 기반 거래가 절대적인 가운데, 원화 비중이 6%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유럽발 거시 변수에 따라 국내 코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1월 16일 기준 1억 3,981만원으로 전일 대비 445만원(3.08%↓) 떨어졌다. 지난 50일 동안 비트코인 최고가는 10월 8일 1억 7,801만원, 최저가는 11월 16일 1억 3,982만원으로, 현재 가격은 사실상 50일 최저 구간에 근접해 있다. 이더리움도 4,596,000원으로 전일보다 190,000원(3.97%↓) 하락했고, 10월 6일 6,672,000원을 찍은 뒤 11월 16일 4,596,000원까지 밀려 50일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시총 1·2위인 비트코인·이더리움이 나란히 단기 저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가 눈에 띄게 약화된 모습이다.
이어 도지코인은 11월 16일 기준 235.0원으로 전일보다 12.0원(4.86%↓) 떨어졌다. 10월 6일 379.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되돌림이 이어지며 현재가가 최근 50일 최저 수준에 맞춰진 상태다. 리플 XRP도 같은 날 3,281.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97.0원(2.87%↓) 하락했다. 10월 3일 4,311.0원으로 50일 최고가를 세운 뒤 조정 폭을 키우며 11월 중순 들어 3,200원대 저가권에 머물고 있다. 메이저 알트코인 가격이 일제히 50일 최저 구간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강한 손절 매물과 단기 트레이딩 수요가 함께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파이코인은 전일 대비 2.23% 오른 323.3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이저 코인들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일부 신규·테마성 코인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좇아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갈아타는 회전 매매 양상이 나타난다. 업비트 코인동향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상승률이 두드러진 종목은 리스크(19.61%)·월드리버티파이낸셜(11.7%)·유니스왑(9.49%)·라그랑주(6.79%)·골렘(4.14%)·그로스톨코인(3.32%)·월렛커넥트(2.67%)·트론(1.16%)·사하라에이아이(0.86%)·월드리버티파이낸셜유에스디(0.81%) 등으로, 글로벌 디파이·인공지능(AI)·인프라 관련 알트코인들이 낙폭 과대 구간에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코인 시장 변동성은 뉴욕증시와 동조화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뉴욕증시-주간전망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와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라는 ‘헤비급 원투 펀치’를 앞두고 있다. AI 산업의 핵심인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기대를 얼마나 웃도는지, 그리고 GPU 감가상각 방식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과 위험자산 선호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동시에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연됐던 고용지표가 공개되면 연준의 12월 금리 경로와 내년 통화정책 전망이 다시 한 번 재조정될 수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보면, 달러 강세와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인 거래액이 하루 만에 30% 가까이 급증했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다. 거래대금 확대는 유동성 회복 신호인 동시에, 단기 레버리지 포지션과 고빈도 매매가 늘어났다거나, 숏·롱 포지션이 맞부딪치는 ‘꼬리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이 나란히 50일 최저 구간에서 거래되는 만큼, 추가 하락 시 손절·강제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이다.
따라서 단기 투자자라면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실적과 9월 고용지표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레버리지 비중을 줄이고,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시총 상위 코인을 중심으로 포지션을 가볍게 운용하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해 급락 시 분할 매수 여력을 확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현재와 같이 50일 저점권에 근접한 구간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 등 핵심 자산을 분할 매수하되, AI 거품 논란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감안해 목표 수익률과 손절 기준을 사전에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개별 알트코인 중에서는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프로젝트 펀더멘털이 확인된 솔라나·유니스왑·트론 등으로 관심을 제한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
결국 이번 주 코인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 기술주의 ‘AI 모멘텀’과 고용지표가 촉발할 금리 스토리다.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를 크게 웃돌고 고용 둔화가 완만하게 나타나면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며 비트코인·이더리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AI 칩 감가상각 논란이 부각되고 고용·물가 압력이 재차 부상하면, 코인 시장은 추가 조정과 종목 간 쏠림이 심해지는 ‘옥석 가리기’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거래액 급증을 단순한 ‘온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이 한 차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포지션 사이즈와 손절·익절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기사 내용은 외신 혹은 증권사 견해를 종합한 것으로, 투자를 권유하기 위해 작성된 내용은 아닙니다. 이 기사 내용에 전적으로 의존해 투자 결정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든 투자는 개인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며, 이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지는 독자의 투자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톱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