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5000달러선도 힘겨운 비트코인

다크게임 2025.11.16 17:50:31

금리 인하 기대감↓···AI 거품론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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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이번주(10~16일)에도 크게 하락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동시에 미국 증권시장도 부진을 이어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3분 비트코인은 9만5579달러로(약 1억3911만원) 일주일 전과 비교해 6.65% 크게 하락했다. 지난주말 10만2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1일 오후 한 때 10만700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우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14일 오전 10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이후에도 계속 떨어져 15일 오후 9만5000달러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5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9만5000달러 미만의 시세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는 다소 시세를 회복해 9만5500달러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주 시세 하락은 그간 악재로 통하던 미 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이 해제됐음에도 이뤄져 충격이 더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은 역대 최장인 43일의 기록을 끝으로 종료됐다. 셧다운이 종료된 만큼 그간 발표가 지연됐던 주요 경기지표의 다음 주부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이 셧다운 해제에도 급락한 이유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하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커지면서 위험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13일(현지시각)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일정 수준의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관세 부과 정책으로 내년 초까지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도 "노동시장 보호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했지만, 이젠 신중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완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 결정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그 결과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5%로 반영했다. 전일에는 50%였고, 한 달 전에는 95%였다.   

더불어 뉴욕 주식시장에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AI 관련주들이 고평가돼있단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내려갔다. 이에 기술주 나스닥 지수도 13일(현지시각) 전장 대비 2.29% 급락하는 등 부진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나스닥과 시세가 연동하는 경향을 보이기에, 이러한 주가 흐름이 비트코인에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후안 페레스 모넥스USA 매매 책임자는 로이터 통신에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심리가 사라지면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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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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