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잠 다 잤다”…‘이 회사 실적발표’에 전세계가 긴장한 이유

다크게임 2025.11.16 17:30:39

글로벌 시총1위 엔비디아 실적에 쏠린 눈
증권가 “공급병목 해소이슈 언급에 주목”
美 9월 고용보고서도 현지시간 20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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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 세계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이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국내외 증시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올해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S&P500 기업의 92%가 이미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대어’ 엔비디아 차례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해제됐지만 업무공백 여파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돼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엔비디아 주가는 물론 시장 전체에도 큰 파급력을 미친다. 실제로 올해 2월에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도 매출 성장률 둔화가 지적되며 다음날 주가가 8% 넘게 하락한 바 있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는 3%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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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실적발표에선 인공지능(AI) 수요와 관련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중요할 예정이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 담당은 “AI 인프라 초과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병목을 잘 해소해나가고 있는지 관련 언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고객사들이 자본지출(Capex) 계획을 상향조정한 만큼 엔비디아 가이던스의 상향이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엔비디아 성장률의 둔화 폭도 관전 포인트다. 엔비디아는 최근 6개 분기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성장률은 점차 낮아졌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재무책임자(CIO)는 “엔비디아 성장률은 100%에서 50%로 둔화됐는데 향후 12~18개월 동안 30%나 20%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률이 20%대로 향하게 된다면 현재의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8월에 제시한 올해 3분기 매출 전망치는 540억달러(약 78조원)다. 가이던스에 부합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54% 성장한다.

엔비디아 외에도 이번주 S&P500 기업 가운데 △홈디포(18일) △타깃(19일) △월마트(20일) 등 주요 소매업체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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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06p(3.81%) 떨어진 4011.57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국내 증시는 지난 14일 코스피지수가 키옥시아발 쇼크로 3.8%나 떨어져 4천피 사수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연초 대비 주가가 82%, 227% 오른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감이 실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AI 반도체 밸류체인이 약세를 보였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AI 고평가 논란이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강세장에서도 10% 안팎의 조정은 자주 나타나므로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흐름이 지금과 유사했던 1986년 3저호황 당시에도 마이너스 10% 내외의 조정은 1년에 2번 꼴로 있었다”며 “평년보다 더 많이 급등한만큼 급락도 더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4226.75) 대비 9.5% 하락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19일) △미국 9월 고용보고서(20일) 발표도 예정돼 있다. 90%에 달했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44%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투심을 반전시킬 자료가 나올 지 주목된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