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 수색 1시간 만에 또 나온 '茶 봉지'…이번엔 우도

다크게임 2025.11.11 19:21:48

육·해경·군 등 810명 제주 북부 해안가 집중 수색
해경 "바다에 뜨는 '포장 마약', 해류 따라 제주로 유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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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2시20분쯤 제주 우도 삼양동 해녀탈의장 앞 갯바위에서 바다환경지킴이가 초록색 우롱차 봉지로 포장된 마약류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11일 제주 해안가에서 경찰과 해경, 군 등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자 마약류 의심 물체가 또다시 발견됐다. 최근 제주에서는 차(茶) 포장지로 위장한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쯤 제주 우도 삼양동 해녀탈의장 앞 갯바위에서 바다환경지킴이가 초록색 우롱차 봉지로 포장된 마약류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 집중 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 20여 분만의 일이다.

이날 오전 9시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포장이다. 해경은 두 물체에 대해 간이시약 검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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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1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변에서 마약류에 대한 집중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제주 북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중 수색에는 제주경찰청과 제주해양경찰청, 제주도청, 해병대 9여단, 제주자치경찰단, 세관, 국정원, 바다환경지킴이 등 총 810명과 드론, 수색견 등이 투입됐다.2025.11.11/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지난 9월29일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가를 시작으로 열 번째 발견이다. 그동안 제주시 애월읍, 조천읍, 제주항, 용담포구 등에서 발견된 마약은 모두 차 포장지로 포장됐다는 점, 케타민 약 1㎏씩 밀봉된 점 등의 공통점이 있다.

그동안 발견된 양만 모두 29㎏이다. 대부분 속칭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1회 투약분 0.03g 기준 약 97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 제주로 유입된 셈이다.

유례없는 마약 유입에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 사는 관광객 박 모 씨(60대)는 "제주에서도 태국처럼 뚜껑이 열린 음료를 못 마시게 될까 봐 무섭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이날 제주시 북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집중 수색이 펼쳐졌다.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병대 9여단, 제주자치경찰단, 세관, 국정원, 바다환경지킴이 등 총 810명과 드론, 수색견 등이 투입됐다.

제주경찰청 강귀봉 강력계장은 "잔존 마약류에 대한 신속한 발견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수색을 진행하게 됐다"며 "혹시나 해안가에서 마약류를 발견할 경우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 만약 마약을 소지 또는 유통하다 적발되면 마약류관리법에 의해 처벌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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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제주시 연대포구 인근에서 제주걍칠 소속 수색견이 마약류를 찾기 위해 수색하는 모습. 이날 제주 북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중 수색에는 제주경찰청과 제주해양경찰청, 제주도청, 해병대 9여단, 제주자치경찰단, 세관, 국정원, 바다환경지킴이 등 총 810명과 드론, 수색견 등이 투입됐다.2025.11.11/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수색 대상은 제주시 한경면부터 구좌읍까지 3개 구역으로 나뉘었다. 이는 동절기 해양쓰레기 유입 지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됐다. '차 포장지 마약류'들이 해상에서 해류를 따라 제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제주해경청 김영범 마약수사대장은 "최근 차 포장지로 위장한 마약류가 발견된 지점이 제주 북부 해안가에 집중됐다. 이곳은 해양쓰레기가 유입 지역"이라며 해상으로부터 유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실험 결과 포장된 약 1㎏의 케타민이 바다에 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여러 방면으로 수사 중이지만 유의미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스1